평일강론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2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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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8-07 ㅣ No.4767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21/09/04

 

우리가 살아가면서 규칙과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내가 그 규칙과 규정을 모르기라도 했으면, 없기라도 했으면?!’ 하는 부당하고 불행한 생각을 가질 때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 규정과 규칙이 내 현재 삶의 이해관계와 배치되고 위협으로 다가온다면 더욱더 그렇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시는데,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습니다. 이 모습을 본 바리사이 몇 사람이 지적합니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루카 6,2) 예수님께서 다윗의 예를 들으시며, 배고파서 먹는 것을 지나치게 나무라지 말라고 하십니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아무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집어서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3-4) 이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안식일 제도가 있는 것이지,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5)

 

오늘 우리가 믿고 따르는 복음 말씀도 때로는 시기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복음을 받아들이는 이들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복음을 해석하고 따르는 데 있어서,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지켜야만 하는 계명과 규율인지?’를 상황과 사람에 적절히 적용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지금 당장 그 자리 그 상황에서 백 퍼센트 적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자체로 죄가 되거나 이단이 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처한 형편과 처지에 맞춰서 따르고 향해야 하는 기준이요, 목표요, 방향으로 삼아야 할 때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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