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6주간 금요일 ’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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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2-09 ㅣ No.4935

연중 제6주간 금요일 ’22/02/18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현실을 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내일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내일은 우리가 기다리는 만큼 그렇게 행복하게 다가올 것인가?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예수님을 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며, 예수님을 따르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미리 일러주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절개 없고 죄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마르 8,34-38)

 

예수님께서는 또 덧붙여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9,1)

 

예수님의 나라가 언제 올 것인가? 사람이 죽은 후에 온전히 하느님의 품 안에서 하느님께서 다스리시고, 하느님의 따뜻한 손길 안에서 머무르게 되리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겠습니다. 그러나 죽은 뒤에만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오셔서 선포하실 때부터 시작되었고, 예수님의 말씀을 자신의 일상에서 실현하면서부터 우리 안에 자리 잡게 되는 하느님 나라를 기억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고, 주님의 말씀이 실제로 우리 일상에서 이루어지리라고 믿고 적용할 때, 주님께서 말씀하신 바가 나의 삶을 통해 실제로 이루어지고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그 순간 덧붙여 주님과 함께할 때 얻어 누릴 수 있는 잔잔한 기쁨과 평화와 위로가 우리 안에 스며들기 시작함을 느끼며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살고 있음을 미리 여기서 맛보게 됩니다. 이미 시작되었지만 완성되지는 않은 하느님 나라를 우리의 몸으로 맛보고 채워나가며, 마침내 마지막 날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사도 성 바오로의 사랑의 찬가 끝부분이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 내가 지금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때에는 하느님께서 나를 온전히 아시듯 나도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1코린 13,1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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