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3주일 제12회 생명 주일과 노동절 담화 요약(다해) 요한 21,1-14; ’22/05/01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4-12 ㅣ No.5006

부활 제3주일 제12회 생명 주일과 노동절 담화 요약(다해) 요한 21,1-14; ’22/05/01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인간 생명을 취하시고

그것을 모든 인류의 구원을 위한 도구로 삼으셨으니,

그 인간 생명이란 얼마나 위대한 것입니까!”(‘생명의 복음’, 33)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사회를 향하여

  

 

 

 

 

 

 

오늘 생명주일을 맞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문희종 주교님께서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든 죽음의 문화를 직시하면서 생명 존중과 보호에 앞장서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기를 호소하시는 담화문을 발표하셨습니다

 

1. 교회는 인간 생명을 소중한 부부 사랑의 결실이요, 하느님의 선물로 여깁니다. 교회는 언제나 수정되는 순간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인간 생명을 결코 함부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생명의 복음’, 63-64항 참조)는 것을 변치 않는 진리로 가르칩니다.

 

2. 어머니의 몸 안에 잉태된 태아도 엄연한 인간 생명이기에 낙태는 심각한 죄악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실정법으로 허용하더라도 하느님의 법과 양심에 따라 단호히 거부해야 합니다. 따라서 교회는 앞으로의 법 개정안이 생명을 살리는 방향으로 강화되기를 거듭 촉구합니다.

 

 3. 교회는 임신·출산·양육을 어렵게 만드는 사회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여러 문제가 있음을 직시하면서, 임신과 출산이 부담스러운 짐이 아니라 축복이 되도록 정부 당국과 여야 정치인은 물론 뜻을 같이하는 시민 사회단체들이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4. 4차 건강 가정 기본 계획은 비혼 동거사실혼을 법적 가족 개념으로 폭넓게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나아가 동성혼의 합법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비혼 동거나 사실혼 관계에 있는 이들이 정부의 복지 혜택에서 소외되어도 안 되지만, 가족 개념 자체를 확대, 변경함으로써 야기되는 혼란을 간과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5. 교회는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부부의 사랑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 주는 표지, 곧 성사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개인의 선택과 자유에 기반한 건강 가족 기본 계획은 부부 관계를 상호 사랑과 헌신이 아니라, 개인적 취향이나 욕구 충족의 대상으로 쉽게 변질시킬 수 있습니다. 가정이 본연의 자리를 되찾아 생명과 사랑의 보금자리가 되도록 해주십시오

 

6.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들이 고통을 줄이고자 의사나 간호사 등 외부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존엄사또는 안락사라고 부르는 조력 자살은 고통은 참을 수 없는 좌절이라 여기고, ‘삶의 가치를 오로지 쾌락과 안락을 가져다주는 기준에서만 평가하는 경향에서 기인합니다(‘생명의 복음’, 64항 참조). 그러나 이는 죽음을 선택할 권리또는 고통을 줄여 주는 자비라고 미화하더라도 명백한 살인 행위입니다. 교회는 생애 말기의 환자들이 평안하고 인간다운 임종을 맞도록 도와주는 호스피스·완화 의료를 권장합니다. 호스피스·완화 의료의 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시설과 제도적 장치를 확충해 주십시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나라에는 낙태를 허용하는 법이 아니라 생명을 보호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증진하는 법이 필요합니다. 임신과 출산이 짐이 아닌 축복이 되는 사회, 미혼 부모 가정이나 한 부모 가정 또는 조손 가정 등이 소중하게 보살핌을 받는 사회, 생의 마지막을 평안하고 인간답게 마칠 수 있는 사회, 그리하여 생명의 신비를 드높이 경축하는 사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202251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문 희 종 주교 

 

원문: https://cbck.or.kr/Notice/20220204?gb=K1200

 

---------------------------------------------

 

노동절 담화 요약

젊은이야, 일어나라(루카 7,14 참조)

 

아울러 오늘 51일 노동절을 맞이하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선태 주교님은 청소년 노동을 비롯한 산재와 근로 환경 개선에 대한 담화문을 발표하셨습니다.

 

세상의 아픔과 치유는 사회적 약자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나라 산업 재해 추방 운동도 1988년 열다섯 살 노동자의 죽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직도 많은 청소년이 공장과 사무실에서, 거리에서, 항만과 바다 등에서 과로와 스트레스, 질병과 사고로 다치거나 생명을 잃거나 스스로 목숨을 내려놓기도 합니다. 기업이 수익에만 관심을 둔 나머지 비용 절감과 부리기 쉬운 노동력에 집착하는 사이에, 교육계가 청소년을 보호하고 격려하기보다는 취업률과 지원금을 우선시하는 사이에, 정부가 일관성 없는 행정으로 갈팡질팡하는 사이에, 그리고 노동자들 간의 욕설과 폭행 그리고 강요 행위가 방치되는 사이에 청소년들은 하나둘씩 죽어 가고, 서서히 그들의 가정도 파괴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청소년 노동 문제의 배경으로 그동안 인간 탐욕이 만든 고질적 폐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윤의 극대화를 위한 노동의 도구화, 장시간-저임금 노동, 고압적인 관리감독 체계, 중대 재해 처벌법의 제정에도 계속되는 산업 재해, 직장 내 괴롭힘과 강요, 온정적 처벌과 무관심, 정부의 안이한 근로 감독, 자본에 유리한 법 적용 그리고 폐쇄적이고 강압적인 노동 문화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여기에 어리다는 이유로 쉽게 무시당하는 나이 문화를 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노동 조건과 제도 그리고 문화 등으로 말미암아, 청소년은 자신의 꿈을 펼치기는커녕 슬프게도 자본과 노동의 노예와 희생물이 됩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은 성경에 나오는 한 젊은이의 장례 행렬(루카 7,11-17 참조)을 떠올리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그에게 손을 내미시고, ‘젊은이야, 일어나라.’(루카 7,14 참조)는 말씀으로 그를 일으켜 세우시며, 마침내 그에게 생명과 꿈을 돌려주셨습니다. 우리도 불의한 노동 현장으로 내몰린 청소년 노동자들에게 손을 내밀어 그들이 자신의 꿈을 온전히 펼칠 수 있는 인간적인 노동 현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청소년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우리 세상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셨습니다. “젊은이가 넘어질 때마다 어떤 의미에서는 온 인류가 넘어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젊은이가 일어나면 이는 마치 온 세상이 일어나는 것과 같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청소년이 일어서야 우리 세상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고, 미래를 꿈꿀 수 있습니다.

 

사회의 정의로움은 약자들 가운데 가장 약자, 노동자들 가운데 가장 작은 노동자인 청소년 노동자’(마태 25,40 참조)의 보호 여부에 따라 결정됩니다. 청소년이 더 이상 어른의 탐욕으로 희생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 그리하여 육체적, 정신적, 지적 그리고 경험적 상황에 걸맞게 자기 자신을 완성할 수 있는 사회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청소년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법과 제도 마련과 실행 그리고 현재의 노동 현실과 문화의 개선을 위하여 노력해야 합니다. 새롭게 들어서는 정부 또한 인간의 탐욕이 아닌 인간의 생명과 공동선을 위한 정책을 통하여 청소년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를 바랍니다.

 

202251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선태 주교

 

전문: https://cbck.or.kr/Notice/20220255?gb=K1200

 

------------------------------------------

 

부활 제3주일 꽃꽂이

https://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14&id=186805&Page=2&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7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