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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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sora9] 쪽지 캡슐

1999-06-22 ㅣ No.397

인수의 슬픔 "나는 오늘 아침 할머니 생각이 나서 마음이 슬퍼졌다. 그렇지만 나는 다른 사람이 있어서 즐거운 척 하였다. 그리고 내 마음을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 같았다. 또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다음 나는 많이 울었다. 근데 할머니께서 아프실 때와 안 아프실 때 잘 해드리는 건데 잘 안해드려서 더 마음이 슬퍼졌다." 이 글을 옮기는 나는 지금 눈물이 난다. 가난한 인수네 집과 인수네 식구들과 그리고, 인수의 이 한량없는 아름다운 마음에 나는 젖는다. 나는 이 일기를 읽고 나서 인수를 불러 꼭 안아 주었다. 볼을 만져주고 비벼주었다. 인수는 2학년이다. 인수의 글자를 보면 더 슬프다.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속 좀 차리고 사람답게 좀 살자고 고함을 지르고 싶다. 지금.......... 추기경님 ! 장마가 다가오는 오늘은 폭풍우가 지나고 난 아주 맑은 하루였습니다. 어제 글을 올릴려고 했는데 굿뉴스가 다운돼는 바람에 하루를 넘겼습니다. 추기경님께 편지를 쓰는것이 이렇게 설레이고, 음.....또 좋을줄이야... 월간지 좋은생각에서 좋은 글을 선물합니다. 이 글을 일고나서 얼마나 울었던지. 정말이지 인수의 그 한량없는 마음이 꼭 저희 본당 2학년 아이들 같아서, 또 집에 계신 저희 할머니 생각에 코끝이 찡해지고, 가슴이 저려오드라구요... 추기경님도 이 글에 공감을 갖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아! 여기까지 와보니 제 소개를 안했어요. 저는 3지구 구파발 본당 신자구요, 초등부 3지구 회장 이현주 레지나 입니다. 몇해전 저희 성당에 오셨을 때 그 한없는 미소에 저랑 저희 식구모두 특히 저히 할머니...언제인지, 성당 행사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날씨가 굉장히 좋았던 걸로 기억해요. ......... 추기경님! 인수와 같은 아이들을 위해서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냥 오늘은 왠지 이글을 드리고 싶었어요. 다음에도 좋은 글 뽑아서 드릴께요. 늘 건강하시구요, 지금 멋있으신 모습 변치 않으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삼백명이 넘는 교우들이 추기경님께 올린 글을 보시면 마음이 굉장히 부자가 되셨을거라 생각됩니다. 언제나 저희들 마음속에 함께 해주세요. 더운 여름날 ...감기 조심하세요. 1999년 6월 22일 화요일 봉래동....사무실에서 이현주 레지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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