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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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안 [jachoi]
1999-01-30 ㅣ No.46
꽁꽁 얼어붙은 밭이랑에
아기 냉이 몇 포기가
쪼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춥지? 누굴 기다리니?"
햇살이 살며시 다가와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냉이는 햇살의 손을 잡으며
생긋 웃었습니다.
서릿발 하얀 겨울 밭에
냉이 향기가 은근했습니다.
봄은 그렇게 오고 있었습니다.
<김종상 지음 / 월간 소년 2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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