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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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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2-02-08 ㅣ No.2199

..  2월14일 발렌타인 데이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것은 고대 로마의 루퍼칼리아라는 축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설과 초대 기독교의 발렌티누스 성자에게서 비롯되었다는 설이다.

고대 로마의 루퍼칼리아 축제는 늑대의 공격을 받지 않고 안전하게 지내기를 기원하는 축제로 매년 2월 15일에 열렸는데, 젋은이들이 짐승가죽을 쓰고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며 여자들은 채찍을 맞았는데 아이를 더 많이 나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서기 43년 로마가 영국을 정복한 이후 영국은 로마의 축제를 많이 따랐는데, 이 루퍼칼리아 축제의 날짜가 비슷하고, 다산을 빌었기 때문에 발렌타인 데이와 연관을 지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발렌타인 데이가 발렌티누스 성자를 기리기 위한 날이라는 설이 더 유력하다.

발렌타인 데이는 3세기경 로마의 사제이자 의사였던 발렌티노 성인을 기리는 날로, 그는 클라우디우스 로마황제의 크리스천 박해 때 참수치명되셨던 분이다.

교회내에서 가장 인망이 높고 덕행으로도 출중하였으므로 당시 교회를 박해하고 있던 황제는 일찍부터 그를 주목하고 배교하기를 명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본래 열렬한 신앙을 가진 발렌티노 성인은 배교할 리 만무하였으며 어떠한 위협에도 교회를 버리지 않으므로 황제는 적당한 조치를 위해 로마 시장에게 보내 법관 아스테리오에게 인도되었다고 한다.

당시 아스테리오라는 분의 따님이 2년 전부터 소경이 되어 있었는데 발렌티노는 하느님을 증명하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정성껏 기도를 하였다. 곧 따님의 눈이 떠지자 아스테리오는 하느님의 능력의 위대함에 놀라 개종할 것을 결심하고 일가족 40명이 모두 세례를 받았다. 이 사실을 안 황제는 분노하여 즉시 병졸들을 보내어 체포하게 하였는데, 플라미니노의 회당에서 몽둥이에 맞아 죽어 플라미니안에 묻히게 되었다.

 

발렌티노 성인은 아이나 가축의 병을 잘 고쳐주었기 때문에 이들의 수호성인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중세 때부터 발렌티노 성인의 축일 곧 발렌타인 데이에 사랑 고백의 카드를 성인의 성상에 앞에 놓고 기도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일설에 발렌타인 데이는 3세기경 로마제국에서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황제의 허락없이 결혼시켜 준 죄로 순교한 발렌티노 성인의 순교일이라 하기도 하며, 여자가 남자에게 초코렛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전해진 것은 18세기에 쵸컬렛을 사랑의 묘약으로 여긴 카사노바로부터 유래하고, 유럽에서는 붉은 장미나 세인트폴리아 같은 꽃을 주고받는 전통이 있다고한다.

 

또 영국 사람들은 1400년경부터 발렌타인 데이를 지켰는데, 역사가에 의하면 발렌타인 데이에 사랑의 글을 보내는 풍습은 1415년 영국에 포로로 잡혀간 프랑스 오를레앙의 공작 샤를르가 발렌타인데이에 런던탑 감옥에서 부인에게 사랑의 시를 보낸 데서 시작하였다고 한다.

 

발렌타인데이 풍습에는 처녀들이 장래의 남편을 알고 싶어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 많은데, 1700년경 영국 처녀들은 남자들의 이름을 쓴 종이를 말아 각각 작은 그릇에 넣어 물 속에 던져 넣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의 남자가 자신의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했었다.

영국 중부에 있는 더비셔지방에서는 처녀들이 한밤중에 진정한 사랑이 나타나기를 기원하는 노래를 부르며 교회 주위를 3바퀴 또는 12바퀴를 돌았다고 하는데, 오래된 풍습 가운데 남자들은 여자들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항아리에 넣어 뽑아 그 이름이 자신의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장갑이나 장신구 같은 선물을 보냈으며 며칠 동안 소매에 그 여인의 이름을 적은 옷을 입었다고 한다.

 

낭만적인 글을 적어 보내던 풍습은 차츰 선물을 주고받는 것으로 바뀌어갔는데, 1700년에서 1800년 사이 상점에서는 발렌타인 데이에 연인에게 보내기에 좋은 글을 모아 놓은 책을 팔기 시작했다.

이 무렵부터 발렌타인 데이를 위한 상품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영국에서는 케이트 그린웨이라는 화가가 그린 어린이들과 연인들의 그림이 있고 그 안에 글을 적을 수 있는 빈 공간이 있는 예쁜 카드가 유행하였다.

미국에서는 메사츄세츠의 에스더A. 하우랜드가 최초로 발렌타인데이 카드를 만들어 팔았는데, 1847년 그녀는 영국의 발렌타인데이 카드를 보고 미국에서도 만들어 팔기로 하여 상점에서 주문을 받아 생산하기 시작하였으며 당시에는 손으로 직접 그리고 꽃이나 리본, 레이스, 모조보석 등을 붙여 만들었다.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발렌타인 데이를 겨냥한 상품은 다양해졌고 그 수요도 증가하여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상업적 이슈가 되었다.

 

 

선물로는 쵸콜렛이 많이 이용되는데 이것은 앞의 글과 같이 18세기의 호색가 카사노바가 사랑을 유발시키는 미약으로 쵸콜렛을 선전한 것이 계기가 되어 사랑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선물로 되었으며,유럽에서는 연인들이 붉은 빛의 장미나 세인트폴리아 같은 꽃을 사랑의 표시로 주고받는 전통이 있었다. 빨강 및 하트는 곧 발렌타인 데이의 상징이 되었다.

 

이처럼 발렌티노 성인을 기리는 날인 발레타인 데이는 훗날 세계적인 연인의 날이 되었으며, 특히 일본에서는 상업주의와 결부되어 여자가 평소 좋아했던 남자에게 달콤한 초코렛을 이용해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허락되는 날로 우리 나라에까지 전해 진 것이 오늘날 발렌타인 데이의 유래라고 할 수 있겠다.

서양에는 없고 동양에만 있는-역시 상업주의와 결부되어 탄생한-3월 14일 화이트 데이는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날로, 연인들에게는 남자가 발렌타인데이에 받은 선물을 답례하는 날로서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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