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성당 게시판

숨은 일화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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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열 [icbm522] 쪽지 캡슐

2000-06-30 ㅣ No.889

오늘 오후의 하늘은 무척이나 맑았읍니다.

 

(36)독설화

극작가이자 시인이며 평론가인 벤.죤슨은 어디에 초대되어도 내온 음식을 흉보는 것이 버릇이었다. 그것도 아주 지독하게 깎아내리므로 언제나 그집 주부는 뾰로통해지고 함께 식사하던 사람들은 식욕을 잃었다.

어느날, 그는 식탁에 나온 훗찌폿찌(양고기와 야채를 섞어 끓인 것)를 보자 이것은 돼지먹이라고 혹평했다. 그런데 이번만은 그의 실수였다. 그 말을 들은 그 집 주부는 싸늘한 표정으로

[어머나! 그래요? 그렇다면 한 접시 더 드려야겠군요.]라고 대답했다. 그 후로 벤.죤슨은 자기의 독설을 좀 삼가게 되었다.

 

(37)장화

희곡작가인 쉐리단이 어느날 새 장화를 신고 친구들 앞에 나타났다.

[내가 왜 이것을 신고 있는지 맞혀 보게!]그리하여 일동은 이러쿵 저러쿵 자기들의 의견을 늘어 놓자 그는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다 틀렸어! 그 이유는 내가 이것을 사서 돈을 지불했기 때문이야.]

   XXXXX

쉐리단의 평판이 날로 좋아져 이것을 시기한 상류작가 간바란드는, 쉐리단의 풍자희극 <험구학교>가 힛트하자 누구든 만나기만 하면

[그것은 졸작이야. 나도 봤지만 하나도 우습지 않던데 그 따위 연극을 모두 재미있어하니 알 수 가 없는 일이야.]하고 내리 깎았다.

이 소문을 들은 쉐리단은 분연히 말했다.

[흠, 간바란드가 내 희극을 보고 웃지 않았다고? 그는 배은망덕한 사람일세. 왜냐하면 얼마전에 그의 비극 작품을 보고 어찌도 우스운지 옆구리가 꿰지도록 웃어주었는데 말일세.]

 

(38)결혼

희극 배우 사무엘.풋드(1703~1777)는 동료들과 잡담을 하고 있었다. 이야기가 몇번씩이나 남편을 갈아댄 여배우의 결혼에 미치자 한 사람이

[요번에는 오래 갈 모양이야. 과거의 경력을 하나도 남김없이 남편된 남자에게 고백했다고 하니까.]라고 말하자 제각기들

[어쩌면 그렇게 정직할까!]

[어쩌면 그렇게 용기가 있을까?]

[정말이야?]라고 말했다. 풋드는 감탄한 표정으로

[그리고 어쩌면 그렇게 기억력이 좋을까!]라고 덧붙여 말했다.

 

(39)안전한 보호

찰스 2세가 어느날 아침, 아무도 데리지 않은 채 하이드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그것은 틀림없이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때 마침 사냥에서 돌아오던 동생 요오크 공작이 그 곳을 지나다 형을 보고

[어째서 더 자중하시지 않습니까?]하고 물었다. 찰스 왕은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게. 영국에는 자네를 왕위에 앉히기 위해 나를 죽일 사람은 없을 테니까.]

 

(40)바보에게 길을 비키다

18세기에 활약한 영국의 셜교자이며 메소시스트파의 창시자인 신학자 죤.웨리스(1703~1891)

는 그를 <눈 위의 가시>처럼 여기는 사람들에게서 많은 조소와 박해를 받았다.

어느 날 그는 생각에 잠겨 좁은 샛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자 맞은 쪽에서 한 귀족이 걸어오고 있었다. 이 사람은 웨리스가 하는 것은 무엇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그리하여 웨리스와 딱 마주치자 거칠게 말했다.

[나는 어리석은 자에게는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네.]

웨리슨 침착하게 길 옆으로 다가서서 공손히 모자를 벗고는 정다운 미소를 띄우며 대답했다.

[그러나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렁 일을 합니다.]

 

(41)본 인

에딘버러의 변호사 죤.클라크는 연회에서 밤을 새우고 피카디리가로 돌아왔는데, 자기 집을 찾을 수가 없어 같은 자리를 자꾸 빙빙 돌다가 마침 지나가는 식모를 만나

[여보시오! 이 근처에 변호사 죤.클라크의 집이 있다는데 어디쯤 되는지 좀 가르쳐 주실 수 없소?]라고 묻자 그 여자는 죤의 얼굴을 훝어보더니

[어머나! 선생님 자신이 죤.클라크씨가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나 죤은

[그~그것은 알고 있소. 알고는 있는데, 그 죤.클라크가 죤.클라크의 집을 찾고 있는 중이니 제발 좀 가르ㅕ 주시오.]라고 말했다.

 

(42)가짜 로마 법왕

에드워드 7세는 덴마크 왕궁에서 열리는 로마 법왕 선거회의에 출석한 어느날 오후, 혼자서 산책을 나섰다. 그러다가 시골 길을 잘못 들어 고생하고 있는데, 한 농부가 풀을 잔뜩 실은 마차를 끌고 덜컹거리며 왔다.

[왕궁의 문 앞까지 태워다 주지 않겠는가?]

[좋소, 타시오.]하고 쾌히 승낙한 농부는 마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영국의 에드워드 7세야.]

[그래요? 그렇다면 나는 로마 법왕일세.]라고 농부는 웃으며 대꾸했다.

이윽고 왕궁에 이르러 손님을 내려놓자 위병들이 차렷자세를 하고 <받들어 총>을 하였으므로, 농부는 눈이 휘둥그래져 마차에서 내리며 물었다.

[지금 그 사람이 누구요?]

[에드워드 7세 폐하시다.]

[네엣?]하고 놀란 농부는 잠시 머리를 긁고 있더니

[미안하지만 저 왕에게 말좀 전해 주십시요. 나는 결코 로마 법왕은 아니라고요. 네.]

 

(43)정치가의 아내

영국의 정치가 비콘스필드가 어느 때 수상으로서 의회에 나가 그 시정 방침을 연설하게 되었다. 마차를 타고 의회를 향해 가게 되었을 때 부인도 함께 탔는데, 그 때 부인은 마차의 문 사이에 손이 끼어 몹시 다쳤다. 그러나 부인은 남편이 보지 못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태연한 표정으로 의회에 나가 방청석에서 남편의 연설을 다 들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너무도 심한 손의 고통으로 기절하고 말았다.

이토록 심한 고통을 참고 남편의 연설이 끝나기를 기다린 것은

<남편이 중요한 연설을 하기 위해 의회에 나가는 길에 아내가 부상한 것을 알았다면, 염려스러운 마음이 생겨 연설의 성공을 깨뜨리게 될 것이다.>라는 생각에서 연설이 끝날 때 까지 이를 악물고 참았던 것이다.

 

(44)빅토리아 왕녀와 장난감

빅토리아 여왕은 세살때 부터 여러가지 종류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는데, 원래 영리한 성품이었으므로 자기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장남감 다루듯했다. 그 즈음 왕녀를 만나본 사람에게 어떤 사람이

[알렉산드리아.빅토리아 왕녀는 장난감을 갖도 있읍니까?]하고 묻자 그 사람은

[장난감을 갖고 있을 뿐만이 아닙니다. 나 자신도 즉각 장난감이 되고 말았으니까요.]하고 말했다.

왕녀는 4살이 되면서부터 교육을 받게 되어, 일반 학문은 디비이 박사에게서 배웠다. 박사는 인격수양으로서 간이, 견실, 선량, 경건, 겸양등의 제왕의 품성을 기르는데 힘을 썼다.

왕녀는 어느땐가 양친과 함께 어느 시골에 가서 머물게 되었는데 런던에 있는 디비이 박사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친애하는 선생님! 나는 배운 책을 잊지 않았읍니다. 그리고 선생님도 잊지 않습니다. 이상

1923년 4월 23일 빅토리아>

이 편지는 왕녀가 처음으로 쓴 편지로서 당시의 나이는 4살이었다.

 

(45)넬슨 제독의 임종

넬슨 제독이 트라팔가아의 해전에 임했을 때였다.넬슨 제독이 함장 하아디와 함께 갑판에 서 있을 때 총알이 날아와 그의 왼쪽 어깨에 맞았다. 그는 당시 왼손으로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서 있었기에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즉시 함장의 명령으로 넬슨 제독은 사병의 손에 의해 의무실로 옮겨졌다. 적의 군함이 포탄에 며웅되어 가라앉을 때마다 넬슨이 탄 빅토리아호의 승므원들은 함성을 질렀다.

넬슨은 중상을 입었으면서도 환호성이 들릴때 마다 밝은 표정을 지었다. 조금 있다가 그는 하아디를 만나고 싶다고 하였다. 하아디 함장이 오자 두 사람은 손을 잡은 채 서로 말없이 쳐다만 보고있었다. 이제 임종이 가까워진 넬슨은 고통속에서도 전황을 자세히 물었다. 함장이 적의 군함을 열척이나 격파했다고 보고하자 넬슨은 이 빅토리아호가 격침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전황에 대한 보고를 들은 넬슨은

[하아디! 이제 나는 곧 죽을것 같소.]라고 말했다. 함장은 침통한 표정을 지은채 아무 말도 못했다. 용무를 보기위해 함장이 밖으로 나가자 넬슨은 군의관에게

[빨리 죽고 싶도록 괴롭다. 그러나 조금 더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조금 있다가 함장이 돌아와 대승리로 돌아간 전황을 보고하고 자리를 뜨려고 하자 넬슨은 자기에게 키스를 해 달라고 했다. 함장이 그에게 키스를 하자 넬슨은

[나는 이제 만족하다.나는 나의 직분을 다했으니까.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후 조용히 눈을 감았다.

 

(46)용감한 넬슨

영국의 해군 제독 넬슨의 소년 시절의 일이다. 겨울 방학이 끝나자 그는 형인 윌이엄과 함께 말을 타고 학교를 향했다. 그런데 이 날따라 눈보라가 심해 지척을 분간 할 수가 없었으므로, 윌리엄은 동생을 꾀어 집으로 되돌아왔다. 그러자 부친은 그들을 향해

[다시 떠나도록 해라. 정 길이 위험하면 되돌아 오는것도 좋다. 내가 보건데 별일 없을것 같으니, 너희들 자신의 명예를 위해 또 한번 떠나도록 하여라.]하고 말했다. 그리하여 그들 형제는 학교를 향하여 다시 길을 떠났다. 그런데 눈보라는 더욱 심해져 말의 발이 눈속에 빠져서 좀처럼 빨리 갈 수가 없었다. 윌리엄은 가기가 싫어져

[넬슨! 이제는 더 갈 수가 없으니 집으로 되돌아가자.]라고 말하자

[우리들의 명예를 위해 더 전진하지 않으면 않되.]라고 넬슨은 대답을 하며 전진하여 무사히 학교에 도착하였다.

 

오늘은 여기까지 적겠읍니다. 지금은 장마철이라 비가 많이 오고 있읍니다. 주민 여러분께서는 집중 호우로 인해 인명이나 기타 재산상의 피해가 우려 되는 곳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하시어 만약에 발생할 지 모르는 사고에 만전을 기하셔야 합니다.

 

생활의 지혜 한가지: 향수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아시는 것이지만 저처럼 향수를 쓰지 않는 사람은 잘 모르는 향수에 대한 지혜---- 향수는 내일 입고나갈 옷에 오늘 저년 때쯤 약간만 뿌려두는 거나 옷에 직접 뿌리는 것이 아니라 손수건 혹은 속 옷에 살짝 뿌려두는 것이 은은한 향기를 오래 지속하는 방법이래요.

너무 진한 향기 보다는 은은한 향기가 자신을 센스 있는 사람으로 만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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