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성당 게시판

쎄실 이사가요..흑흑..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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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진 [fromrahel] 쪽지 캡슐

2003-08-19 ㅣ No.1632

이사짐을 꾸리면서.. 잠시 들러봅니다.

 

 

 

그동안 정리하지 못했었던 제 방과 지하실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행사준비자료들..연락처와 명함, 사진들, 성서모임 자료들...을 하나씩 보면서 참 흐뭇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변하고 달라진 구성원들과 다른방식으로 단체에 속해 있었는데..문득 문득 떠오르는 사람들...보고 싶은 사람들 많이 있더라구요.

 

 

 

그때엔 잘 몰라서 서운함도 많았고 작기만한 내 모습에 눈물 날 때도 많았었는데 지나구 보니 좋은 추억이었고...앞으로 많은 날을 탄탄히 지낼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된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여러가지 단체 활동들도 있지만 유토마스 신부님 첨 오실때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던터라 젤로 서운하더군요. 수녀원 가는줄 알구 아부지 딸 이라구 많이 얘기 했었는데...수녀원은 안 갔어도 늘 아부지같이 잘 해주셨거든요. 인정받구 싶어서 몸부림 쳤던 숱한 날들 덕분에 웬만한 일은 거뜬히 할 마음 잘 다졌답니다. 신부님들이 원래 눈이 좀 높으셔서...^^; 잘했다..소리 한번 듣기가 워낙 힘드니까요..헤헤...

 

 

 

워낙 많이 정들어서 절대로 떠날 수 없을것 같았는데 때가 되면 떠나야 하는건 맞는가봐요.

 

한사람 한 사람 본인들은 기억도 못할지 모르지만 공릉동성당 안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 ..많은 장면들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꺼예요. 특히 대축일 미사들..행사들...그리고 사무장님..안드레아 아저씨...사목회 어른들...청년연합회 선후배들...청년성서모임 식구들...수녀님...성탄때 마다 구유 꾸미며 투덜거렸던 일들...부제품..사제품 데코..사진....세례 사진...대모....유청신부님, 학사님들, 손님 신부님...저를 구박했던...많은...사람들...히히...^&^

 

 

 

그래두 가기 전에 유토마스 신부님께 들러서 밥한끼 얻어 먹어야겠단 생각이..^&^

 

맨날 작업 하는데 밥 주세요..하고 따라다녔던게 엊그제 같은데 올해 들어선 자주 뵙지두 못했네요.히히..

 

 

 

울어도 울어도 다 채워지지 않을 아쉬움과 서운함이 남지만 오늘 밤엔 꼭..짐을 다 꾸려볼랍니다.

 

함께 했던 사람들도..서로들 많이 기억했음 좋겠습니다. 사람은 떠나도 일..이야기..추억은 남는거니까요...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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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마스신부님, 고유따 수녀님,보좌신부님, 박보나 수녀님,김마르코 수녀님,사무장님, 안드레아 아저씨,바르나바 손님 신부님...작은 성당 안에서 이리 저리 뛰어다닐때 마다 젤 많이 마주쳤던 분들입니다. 안드레아 아저씨...많이 챙겨주셔서 작업해야 할 일이 있을 때마다 참 많이 감사했습니다. 어쩜 울 성당은 식구들 한명한명이 정말 친 가족처럼 따뜻한지..

오다 가다 들른 사무실 창가로 내다 보면 언제나 보이던 분들...그리구 열심한 할머님들..

 

제대에 꽃꽃이 해주시던 어머님들..아이들 챙겨주시던 자모회 어머님들..본당행사때면 정신없이 바쁘셨던 사목회..단체장 어르신들..성탄 준비하는 아이들과 교사들..

 

무엇보다도 ...아무리 움직여도 에지간해선 쉽게 티 나지 않는 청년연합회..각 단체들...

성당안에서 주목받기가 쉽지 않았다는게 내내 서운했던 맘도 남지만...그래도 즐거웠습니다. 몇 안 되는 청년들이 마음 졸이며 준비했던 많은 행사들..그래도 도와주시겠다고 함께 해 주셨던 분과장님들...조원일 요한 총무님, 신현옥 아브라함 분과장님, 이광창 요한 분과장님 들 함께 하셨을때..조금만 더 잘할껄..하는 아쉬움.생기더라구요.

 

이학사님이 했던 수화모임 어머님들..제가 첨 성서모임 접하고 배우게 된 어머니 성서모임 봉사자님들..마리아 자매님..그리고 성서모임 하다가 자주 뵙고 친해진 예비자 교리 선생님들...저를 넘 성실하고 착한 사람으로 봐주셔서 늘 감사하면서도 무지 찔렸답니다.

그래도 가끔은 이 게시판 보신다는 거 알기 때문에 여기서 인사해 봅니다.^&^

 

제 대녀이자 연합회 후배로 함께 많은 일을 해 준 김은정 세실리아..동기인 경민이.영호.광훈이. 그리고 영상오빠. 현이. 그리고 얼마전에 시집간 경숙 마리아.

지금 연합회에서 말없이 늘 수고해주는 들메 요한, 준영 베드로 오빠, 유경 노엘라, 성서모임 현영루챠, 그리고 나의 대녀들..히히...김윤희 막달라 마리아, 박진희 비아, 은정 세실,..승회,효정이,승연이, ...그리고 동기오라버니..근혜언니..진우오빠,..성훈오빠,진혁이..병미..은애..그리구 성가대 언니들^&^...그밖에 미처 부르지 못한 많은 이름들...함께 해서 참 좋았습니다.

 

글구 성서모임 식구들..혜수 라파엘라.원우 베드로를 비롯한 지난 그룹원들...

모두모두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함께 해 줘서 고마웠습니다.

 

혼자서 괜한 욕심으로 여러 일을 맡기도 했었는데 이젠 한분한분 모두들 알아서 한가지씩 스스로 찾아서 활동 하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저처럼 부족한 사람이 여러개 쥐지 못하도록요..^^;

 

참..갑자기 생각났는데 어버이 성가대 평일 연습 때마다 아래층에서 열심히 들었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지나는 많은 사람들이 한곡 한곡 좋은 기억으로 담아간다는거 아시죠?

 

공릉동 떠나면 하루도 못 살것 같지만...ㅎㅎ...낼 모레 이후에도 살아 있음 소식 전하죠..^&^

 

유토마스 신부님..그동안 어설픈 쎄실에게 많은 기회 주시구..지원해 주셔서 감사했슴다..

아부지 같이 ..친구같이 편하고 자상하게 늘 격려 해 주셔서 그 빽으로 성당 마당을 휘젓고 다녔었답니다. 헤헤..

 

저의 20대 초반에서 중반 시절을 공릉동 성당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해서 참 좋았습니다.

내 집처럼? 드나들던 성당...교리실..사목회의실...그리고...사무실...^&^

언제라도 드러누울 수 있을 것 같던 울 성당이었는데...떠나다니..ㅎㅎ...

 

마지막으로...성당 어르신들...청년연합회...많이 좀 봐주세요...

많지 않은 인원으로 힘들게 움직이고 있답니다.

말한마디..웃음 한번이 커다란 힘이 되고 의지가 되니까요...

교사들 못지 않게 나름대로 어려움이 많답니다.

 

모두 같은 청년이고 모두 공릉동 성당 식구들입니다. 부족한만큼 더 많이 챙겨주세요~

사무실 창가에서 바라봤던 울 성당 마당 풍경을 추억하며 이만 줄입니다.

 

역시나 말이 많네요..오랜만에 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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