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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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민 [h-mingo] 쪽지 캡슐

2001-04-06 ㅣ No.1541

서로를 잘 안다는 것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당신을 알게 되었습니다.

겉에서 보이는 차분한 당신의 모습에서 부터

폭풍우가 몰아칠 듯한 당신의 분노하는 모습도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도,

그래서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도,

자신의 지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던 모습까지...

 

하지만 내 자신이 그런 당신의 모습을 다 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당신의 속 깊은 곳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알 만큼

그렇게 깊은 시야를 갖지 못했으니까요.

 

그런데......

당신........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서로에 대해서 전부 알아버렸다고

섣부른 결론을 내렸나 봅니다.

이젠 더이상 고개 숙여 인사하지도....

눈 웃음으로 서로를 반기지도 않으니까요.

처음 만났을 때의 친근하고 반가운 마음도 사라져 버린

껍질만이 남아 그냥 서로 모른 체 지나쳐 갈 뿐......

 

서로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사실은 그 사람의 단점에 대한

증오나 미움, 시기가 아닌

포용함에 있다는 것을 잊었나 봅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당신.......

서로의 신뢰와 믿음이 그립습니다.

 

저는 많이 부족한 인간입니다.

내 스스로가 그런 관계를 만들었던 선구자였음을 이젠

뉘우치고 싶습니다.

 

우리 성당의 청년 여러분.......

많이 그립습니다....... 환한 미소가...

 

그래서 이번 주에는 열린 마음으로 미소를 지어보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실천함에 그 진실이 있습니다."

 

2001.

0406.

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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