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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어둠 다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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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1-07-07 ㅣ No.7156

 

 

< 어둠 다루기 >

 

곰팡이는 그늘에 산다.

밝은 태양에 노출되면 사라지고 만다.

어둠을 빗자루로 쓸어낼 수는 없다.

커튼을 걷고 창을 활짝 열면 방 안에 더 이상 어둠은 없다.

인간을 괴옵히는 어두운 그늘 또한 그러할 것이다.

버리고 싶은 과거의 유산을 잊고자 술에 취하면 과연 그것들이 없어지는가?

어림없는 얘기다.

태양보다 수천 수만 배 더 밝다는 하느님의 빛에 노출될 때

지금까지 나를 그늘 속에서 신음하게 했던 모든 어둠 따위는

자취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그런 것을 옛 스승들은 '깨달음'이란 말로,

또는 '거듭남'이란 말로,

또는 '견성(見性)'이란 말로 표현했던 것 아닐까?

 

이현주, 생활성서사, <그래서 행복한, 神의 작은 파리>에서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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