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이어쓰기

14장 -18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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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데레사 [hbrl] 쪽지 캡슐

2011-12-01 ㅣ No.3344



또 다른 우상

14
1 또 어떤 자는 항해를 준비하고 거친 파도를
헤쳐가려고 하면서
자기를 데려다 줄 배보다 더 깨지기 쉬운
나뭇조각에 대고 빕니다.

2배는 이득을 바라는 마음이 고안해내고
장인의 지혜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3그러나 아버지, 그것을 조종하는 것은
당신의 섭리입니다.
당신께서 바다에 길을,
파도 속에 안전한 항로를 놓아 주셨습니다.

4 당신께서는 어떠한 위험에서도 구할 수
있음을 보여 주시며
기술이 없는 이도 항해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5 당신께서는 당신 지혜의 업적이
허사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주 조그마한 나뭇
조각에 목숨을 내맡긴 채
뗏목을 타고 물결을 헤치며 무사히
바다를 건넙니다.

6 그래서 한처음에 오만한 거인들이
멸망할 때에도
세상의 희망이 뗏목에 몸을 피하여
당신 손의 인도 아래 세 세대의 씨를
세상에 남겼습니다.

7그리하여 정의가 나온 그 나무는
복을 받았습니다.

8그러나 사람 손으로 만든 우상은
물론 그것을 만든 자도 저주를 받는다.
그는 그것을 제작하였기 때문이고
그 썩어 없어질 것은 신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9 하느님께는 악인과 그의 악행이 똑같이
가증스러워

10그 물건은 그것을 만든 자와 함께 징벌을
받을 것이다.

11그러므로 이민족들의 우상들도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것들이 하느님의 창조물 사이에서
역겨운 것이 되고
사람들의 영혼에 올가미가,
어리석은 이들의 발에 덫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상 숭배의 기원

12우상들을 만들려는 생각이 간음의
시작이고
우상들을 고안해 내는 것이 삶의 타락이다.

13 그것들은 한 처음부터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영원히 있을 것도 아니다.

14우상들은 인간의 허영 때문에 세상에
들어왔으니
그것들이 얼마 못 가 끝장난다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다.

15 때 이르게 자식을 잃고 슬픔에 잠긴
아비가
갑자기 빼앗긴 자식의 상을 만들어
조금 전까지만 해도 죽은 사람에 지나지
않던 것을 신으로 공경하며
자기 권솔에게 비밀 의식과 제사를
끌여들였다.

16그 불경한 관습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굳어지고 법처럼
지켜졌으며
군주들의 명령으로 그 조각상들이 숭배를
받았다.

17또 멀리 살아 군주를 눈앞에서 공경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멀리에서 그 모습을 속으로 그리며
자기들이 공경하는 그 임금의 상을 눈에
띄게 만들고서는
열성에 겨워
자리에 있지도 않은 자에게 마치 있는
것처럼 아첨한다.

18 그리고 장인의 야심은 임금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우상 숭배를 퍼뜨리도록 부추겼다.

19 그는 아마도 통치자의 환심을 사려고
솜씨를 다 부려서 그 닮은 모습을 더
아름답게 꾸몄을 것이다.

20백성은 그 작품의 매력에 이끌려
얼마 전까지 인간으로 공경하던 자를
경배의 대상으로 여겼다.

21 이것이 인간에게 함정이 되어
불행이나 권력의 노예가 된 사람들이
하느님만 가질 수 있는 이름을 돌과
나뭇조각에 붙였다.

우상 숭배의 결과

22하느님을 잘못 아는 것만으로는
모자라는지
그들은 무지 때문에 일어나는 격렬한
싸움 속에 살아가면서
그토록 커다란 여러 악을 평화라고 부른다.

23아이들을 죽여 제사를 지내거나 비밀
의식을 거행하면서
또는 이상한 예식으로 광란의 향연을
벌이면서

24자기들의 삶도 혼인도 더 이상 깨끗이
지키지 않고
휼륭한 방식으로 서로 죽이고 간통을 하여
서로 괴롭힌다.

25 모든 것이 뒤엉켜 있다. 유혈과 살인,
도둑질과 사기
부패, 불신, 폭동, 위증

26 가치의 혼란 , 배은망덕,
영혼의 부패, 성도착
혼인의 무질서, 간통과 방탕이 뒤엉켜
있다.

27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우상들을 숭배
하는 것이
모든 악의 시작이고 원인이며 끝이다.

28 그 숭배자들은 미친 듯이 열광하거나
거짓 예언을 하고
불의하게 살아가거나 거침없이 거짖
증언을 한다.

29생명 없는 우상들을 신뢰하기에
악한 맹세를 해 대면서도 해를 입으리
라고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30그러나 두 가지 이유로 그들에게 형벌이
내릴 것이다.
우상들에게 정신을 빼앗겨 하느님을
잘못 생각하였기 때문이고
거룩한 것을 무시하면서 거짓으로 불의한
맹세를 하였기 때문이다.

31불의한 자들의 범죄를 언제나 뒤쫓는
것은
맹세할 때에 이름을 부르는 우상들의
힘이 아니라
죄를 저지르는 자들에게 내리는 징벌이다.

우상 숭배에 빠지지 않은 이스라엘

15
1 저희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어지
시고 진실하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만물을 자비로 통솔
하십니다.

2저희가 죄를 짓더라도 당신의 권능을
알기에 저희는 당신의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당신의 것으로 여겨짐을
알기에  죄를 짓지 않으렵니다.

3당신을 앎은 온전한 정의이고
당신의 권능을 깨달음은 불사의 뿌리
입니다.

4인간의 간악한 상상이 만들어 낸 작품도,
화공들의 보람 없는 노고도 저희를
꾀지 못하였습니다.
그것은 여러 가지 색깔을 칠해 놓은
조각상일 따름입니다.

5그러나 어리석은 자들은 그것을
보기만 하여도 욕망이 일어
목숨이 없는 죽은 형상의 그 조각상을
갈구합니다.

6우상을 만드는 자와 그것을 갈구하는
자와 숭배하는 자는
악을 사랑하는 자들로
그들이 희망을 두는 그런 것들에나
어울리는 자들입니다.

우상을 만드는 자의 어리석음

7옹기장이가 부드러운 흙을 열심히
개어
우 리에게 쓸모 있는 갖가지 그릇을
빚습니다.
같은 진흙을 가지고
깨끗한 일에 쓰일 기물도 반대되는 일에
쓰일 것도
다 같은 방식으로 빚어냅니다.
그러나 어느 것이 어디에 쓰일 지는
도공이 결정합니다.

8그런가 하면 부질없는 수고를 하며
같은 진흙으로 헛된 신을 빚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도공 자신도 얼마 전에
흙에서 온 자로서
빌린 제 영혼을 머지 않아 돌려주어야
할 때가 되면
자기가 나온 그 흙으로 가야 합니다.

9 그럼에도 그는 자기가 죽어야 하는
것도
자기의 삶이 짧다는 것도 염려하지
않고
금 세공인이나 은 세공인과 경쟁하고
청동 세공인을 흉내 내며
모조품들을 빚는 것을 영광스러운 일로
여깁니다.

10그의 마음은 다 타버린 재이고 그의
희망은 흙보다도 가치가 없으며
그의 삶은 진흙보다도 볼품이 없습니다.

11자기를 빚으시고
활동하는 영혼을 불어넣으셨으며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주신 분을 알지도
못한 채

12저희의 생명을 놀이로,
저희의 삶을 돈벌이 축제로 여기며
모든 것에서, 나쁜 것에서도 이득을
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13같은 흙을 재료로 써서 깨지기 쉬운
그릇도 조각상도 제작하는 그는
자기가 죄를 짓고 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이집트인들의 어리석음

14그러나 당신의 백성을 억압한
원수들이 가장 어리석고
어린아이의 영혼보다 더 비참합니다.

15저들은 다른 민족들의 우상들까지 모두
신으로 여겼습니다.
앞을 보려고 눈을 쓸 일이 없고
공기를 들이마실 콧구멍이 없고
소리를 들을 귀가 없고
발은 걷는 데에 쓸모가 없는 우상들을
말입니다.

16 그것들은 사람이 만든 것이고
숨을 빌려 사는 자가 빚은 것입니다.
어떠한 인간도 자기와 비슷한 신을
빚을 능력이 없습니다.

17죽어야 할 인간이 사악한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죽은 것뿐입니다.
자기가 경배하는 것들보다 그 자신이
더 낫습니다.
그는 생명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은
결코 그러하지 못합니다.

18게다가 저들은 가장 가증스러운 동물들
까지 숭배합니다.
우둔한 것으로 비교하자면 그것들이
다른 것들보다 더 심합니다.

19 그것들은 동물 가운데에서 탐낼 만큼
모습이 아름답지도 않습니다.
하느님께 받은 인정과 복도 잃어버렸습니다.

이집트인들과 이스라엘인들 :해로운 동물들과 메추라기

16
1 그래서 저들은 같은 동물들로 응분의
징벌을 받고
또 벌레 떼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2그러나 당신의 백성에게는 당신께서
그 징벌과는 반대로 은혜를 베푸시고
그들의 식욕을 채워 주시려고 놀라운
맛이 나는 음식,
메추라기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3저들은 음식을 몹시 바랐지만
당신께서 저들에게 보내신 생물들의
흉한 모습에
식욕이 완전히 가셔 버렸습니다.
그러나 당신 백성은 어려움을 잠깐
겪은 뒤에
놀라운 맛이 나는 음식을 받았습니다.

4 저 억압자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이 닥쳐야 했지만
당신의 백성에게는
원수들이 어떻게 고통을 받는지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였습니다.

해충들과 구리 뱀

5사나운 동물들이 무서운 기세로
 당신 백성에게 들이닥쳐
백성들이 그 구불거리는 뱀들에게 물려
죽어갈 때
당신의 진노는 끝까지 가지 않았습니다.

6그들은 경고의 표시로 잠깐 괴로움을
겪고 나서
당신 법의 계명을 상기시키는 구원의
표징을 받았습니다.

7눈을 돌린 이는 자기가 본 것 때문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구원자이신 당신 덕택에
구원된 것입니다.

8이 일을 통해서도 당신께서는 저희의
원수들에게
모든 악에서 구해 내시는 분은 당신이심을
확신시키셨습니다.

9 저들은 메뚜기와 파리에게 물려 죽어
가는데
그 목숨을 살릴 약이 없었습니다.

10 그러나 독사의 이빨도 당신의 자녀들은
꺾지 못하였으니
당신의 자비가 도우러 내려와 그들을
고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11 당신의 말씀을 기억하라고 그들은
이빨에 물렸다가
곧바로 구원되었습니다.
깊은 망각에 빠지지 말고
당신의 선행을 늘 염두에 두라는 것이
었습니다.

12그들을 낫게 해 준 것은 약초나 연고가
아닙니다.
주님, 그것은 모든 사람을 고쳐 주는
당신의 말씀입니다.

13당신은 생명과 죽음을 주관하시는 권한을
가지신 분,
저승 문으로 내려  보내기도 하시고 끌어
올리기도 하십니다.

14사람은 자기의 악으로 남을 죽일 수는
있지만
한 번 나간 숨을 돌이킬 수도 없고
저승에 들어간 영혼을 풀어 줄 수도
없습니다.

우박과 만나

15아무도 당신 손을 피하여 달아날 수
없습니다.

16당신을 알아 모시기를 거부하는
악인들은
당신의 억센 팔에 채찍질을 당하고
이상한 비와 우박과 그치지 않는 폭우에
쫓기고
불에 타 죽었습니다.

17더욱 놀라운 일은 모든 것을 꺼
버리는 물 속에서
불이 더 세차게 타올랐다는 사실입니다.
우주가 의인들 편에 서서 싸웠기
때문입니다.

18한때는 불길이 수그러져
악인들에게 보내진 동물들을 타 죽지
않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악인들은 그 광경을 보고
하느님의 심판이 자기들을 쫓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19 또 어떤 때에는 그 불길이 물 한가운
데에서 어떤 불보다도 뜨겁게 타올라
불의한 땅의 소출을 망쳐 버리기도
하였습니다.

20그러나 당신의 백성은 당신께서
천사들의 음식으로 먹여 살리셨습니다.
그들의 노고 없이 미리 준비된 빵을
하늘에서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 빵은 갖가지 맛을 낼 수 있는 것.
모든 입맛에 맞는 것이었습니다.

21당신의 양식은 자녀들을 향한 당신의
달콤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그것을 받는 이의 소원을 채워 주고
저마다 원하는 대로 모양이 변하는
양식이었습니다.

22그 눈과 얼음은 불을 견디어 내며
녹지 않았습니다.
이는 우박 속에서도 타오르고 빗속에
서도 번쩍거리는 그불이
원수들의 수확물은 망쳐 버렸지만

23의인들은 먹고 살게 하려고
그 본연의 힘까지도 잊어버렸음을
알라는 뜻이었습니다.

24 피조물은 자기를 만드신 당신을
시중들며
불의한 자들을 징벌하는 데에는 그 힘이
팽팽해지고
당신을 신뢰하는 이들에게는 득이 되도록
그 힘이 느슨해집니다.

25그래서 피조물은 그때에도 온갖 형태로
바뀌면서
궁핍한 이들의 바람에 따라
모든 이를 먹여 살리는 당신의 선물로
쓰였습니다.

26그리하여 주님, 당신께서는 사랑하시는
자녀들이
사람을 먹여 살리는 것은 여러 가지
곡식이 아니라
당신을 믿는 이들을 돌보는 당신의 말씀임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27불에도 없어지지 않던 그것이
잠깐 비치는 햇살에 따뜻해지자 그냥
녹아 버린 것은

28당신께 감사하기 위하여 해 뜨기 전에
일어나야 하고
동틀 녘에 당신께 기도해야 함을 알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29 고마움을 모르는 자의 희망은 겨울
서리처럼 녹아 버리고
쓸데없는 물처럼 흘러가 버립니다.

암흑과 불기둥

17
1 당신의 판결들은 위대하고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은
영혼들이 빗나간 것입니다.

2저 무도한 자들은 자기들이 거룩한
민족을 잡고 있다고 여겼지만
저들 자신이 암흑의 포로요 긴 밤의
죄수로서
영원한 섭리에서 추방된 채 자기 집
지붕에 갇혔습니다.

3 저들은 자기들의 은밀한 죄가
망각의 어두운 휘장에 가리어 들키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였지만
몹시 겁에 질리고 환영으로 혼란에
빠져
흩어져 갔습니다.

4저들을 보호해 주던 구석진 곳도
더 이상 그들을 공포에서 지켜 주지
못하였습니다.
사방에서는 무서운 소리가 들려오는데
침울한 얼굴을 한 음침한 유령들까지
나타났습니다.

5 어떠한 불도 빛을 내기에 충분한 힘이
없었고
밝게 빛나던 별빛도
그 끔직한 밤을 밝힐 수 없었습니다.

6 저절로 타오르는 무시무시한 불덩어리만
저들을 내리비쳤는데
그 광경이 사라지자 저들은 공포에
떨며
방금 본 것을 더 불길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7마술의 속임수도 소용이 없고
저들이 뽐내던 예지도 창피스럽게
면박만 받았습니다.

8 병든 영혼에게서 공포와 불안을 몰아
내 주겠다고 약속하던 자들 자신이
우스꽝스러운 공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9어떤 무서운 것이 저들을 두렵게 하지도
않았는데
벌레가 지나가거나 길짐승이 쉭쉭
움직이는 소리에도 겁을 먹고

10하늘 보는 것을 피할 수 없는데도 그마저
마다하고
전율 속에 죽어갔습니다.

11 악이란 비열한 것으로서 제 입으로
자신을 단죄하고
양심의 가책을 받아 늘 어려움을 더해
가기만 합니다.

12두려움은 이성의 도움을 포기하는
것일 따름입니다.

13 속으로 그 도움을 덜 기대할수록
고통을 초래하는 까닭을 모르는 편이
낫다고 여깁니다.

14 무기력한 저승의 후미진 곳에서
올라온 밤,
참으로 무기력한 그 밤에
저들은 모두 같은 잠에 빠졌습니다.

15예기치 않던 공포가 갑자기 저들에게
들이닥쳐
때로는 기괴한 유령들에게 쫓기고
때로는 영혼의 자포자기로 몸이 마비
되었습니다.

16 그때에 그곳에서 이렇게 쓰러진 자는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꼼짝도
못하였습니다.

17그가 농부이거나 목자이거나
광야에서 힘든 일을 하는 일꾼이거나
다 공포에 사로잡혀 피할 수 없는 고초를
겪어야 했습니다.

18 정녕 저들은 모두 같은 암흑의 사슬에
묶였던 것입니다.
바람이 부는 소리에도
길게 뻗은 가지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새소리에도
장단 맞추어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에도

19 굴러 떨어지는 바위들의 요란한
소리에도
뛰어다니는 동물들의 보이지 않는
달음질에도
아주 사나운 야수들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에도
산골짜기에서 울려오는 메아리 소리에도
저들은 공포에 질려 몸이 마비되어
버렸습니다.

20온 세상이 밝은 빛을 받으며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제 일을 하였지만

21 저들에게는 무거운 밤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그 밤은 저들을 삼켜 버릴 암흑의 표상
이었습니다.
게다가 저들에게는 자신이 암흑보다
더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18
1 당신의 거룩한 이들에게는 아주
큰 빛이 비쳤습니다.
저들은 그들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소리만 듣고서
그들은 고통을 받지 않으니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하였습니다.

2 또 전에 학대를 받았으면서도
지금 자기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음을
고맙게 여기면서
그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하여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3 당신께서는 그들에게 암흑 대신에
타오르는 불기둥을
전혀 모르는 여행길의 인도자로,
영광스러운 이주 길의 해롭지 않은
태양으로 주셨습니다.

4 그러나 저들은 빛을 빼앗기고 암흑
속에 갇혀 마땅한 자들로
율법이 지닌 불멸의 빛을 세상에 전해 줄
당신의 자녀들을
붙잡아 두었던 자들입니다.

맏아들들의 죽음과 광야에서의 죽음

5저들이 거룩한 이들의 아기들을 죽이려고
하였을 때
아이 하나만 버려졌다가 살아남았습니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저들을 벌하시려고
저들의 수많은 아이를 없애시고
저들까지도 다 함께 거센 물로 파멸시키
셨습니다.

6그 밤이 저희 조상들에게는 벌써 예고
되었으니
그들이 어떠한 맹세들을 믿어야 하는지
확실히 알고
용기를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7그리하여 당신의 백성은
의인들의 구원과 원수들의 파멸을
기대하였습니다.

8과연 당신께서는 저희의 적들을 처벌
하신 그 방법으로
저희를 당신께 부르시고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9의인들의 거룩한 자녀들은 몰래 희생
제물을 바치고
한마음으로 하느님의 법에 동의하였습니다.
그 법은 거룩한 이들의 모든 것을 다
같이,
성공도 위험도 함께 나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에 벌써 조상들의 찬미가들을
불렀습니다.


10다른쪽에서는 귀에 거슬리는 원수들의
절규가 메아리치고
자식을 잃고 통곡하는 애처로운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11저들은 종이건 주인이건 같은 징벌을
받고
평민이건 임금이간 같은 고통을
받았으며

12모두 같은 모양으로 죽어
주검을 헤아릴 수조차 없었습니다.
귀중하기 짝이 없는 저들의 소생들이
한순간에 죽임을 당하여
그들을 묻어 줄 산 사람조차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13저들은 요술에 마음을 빼앗겨 아무것도
믿지 않았지만
자기들의 맏아들들이 죽은 것을 보고
그 백성이 하느님의 자녀들임을 인정
하였습니다.

14부드러운 정적이 만물을 뒤덮고
시간은 흘러 한밤중이 되었을 때

15당신의 전능한 말씀이 하늘의
왕좌에서
사나운 전사처럼 멸망의 땅 한가운데로
뛰어내렸습니다.

16그는 당신의 단호한 명령을 날카로운
칼처럼 차고 우뚝 서서
만물을 죽음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그가 땅 위에 서니 하늘까지 닿았습니다.

17그러자 곧바로 무서운 꿈 속에서 환상
들이 나타나
저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예기치 않던 공포가 저들을 덮쳤습니다.

18저들은 반죽음 상태로 여기저기
쓰러진 채
왜 그렇게 죽어 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19저들을 불안하게 한 그 꿈이 저들에게
앞일을 예고하여
저들이 그토록 고통을 받는 이유도
모르는 채 파멸하지 않게 한 것입니다.

20의인들도 죽음을 겪었습니다.
광야에서 많은 이가 재난을
당하였습니다.
그러나 진노가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21 흠 없는 사람 하나가 그들을 보호하는
투사로 뛰어들어
자기 직무의 방패
곧 기도와 속죄의 분향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는 그 분노에 맞서서 재앙에 끝을 내고
자기가 당신의 종임을 드러내었습니다.

22 그가 그 격분을 이겨 낸 것은 육체의
힘도 아니고
무기들의 효력도 아니었습니다.
조상들에게 주어진 맹세와 계약을
상기시키면서
말씀으로 징벌자를 누그러뜨렸습니다.

23사람들이 쓰러져 주검들이 이미
무더기로 쌓였을 때
그가 그 가운데에 서서 격노를 멈추게
하고
산 이들에게 가는 길을 차단해 버렸습니다.

24발까지 닿는 그의 옷에는 온 우주가
그려져 있고
넉 줄로 박은 보석에는 조상들의 영광스러운
이름이,
그의 머리쓰개에는 당신의 위대함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25 그것들을 보고 파괴자는 물러서면서
그것들을 두려워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의인들은 진노를 겪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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