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야고보 사도 축일 ’23/07/25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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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7-15 ㅣ No.5459

성 야고보 사도 축일 ’23/07/25 화요일

 

성 야고보 사도는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으로 제베대오의 아들이며, 요한 사도의 형입니다. 어부인 야고보는 갈릴래아 호수에서 그물을 손질하다가 동생 요한과 함께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는 베드로 사도, 요한 사도와 더불어 예수님의 사랑을 많이 받은 세 제자 가운데 하나입니다. 열두 사도에는 야고보가 둘 있는데, 오늘 축일을 지내는 야고보는 알패오의 아들 작은[] 야고보와 구분하여 [] 야고보라고도 부릅니다. 42년 무렵 예루살렘에서 순교하였습니다.

 

옛날이야기를 듣다 보면 상식이라고 생각해 오던 것도, 새삼 또 그런 면도 있었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일 때가 있습니다. 어떤 남편은 집에 들어오면 아내에게 밥을 달라고 한답니다. 그런데 아내는 그런 남편을 보고 내가 밥순이처럼 밥해주려고 결혼했나 나만 보면 밥달라고 하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또 집에 손님이 오면 밤늦게까지 손님 뒤치다꺼리하고 청소하고 자면 더 늦게 자는데 어떻게 아내가 다음날 아침 먼저 일어나 남편 아침 식사 준비해 놓고 남편 깨워서 회사 보낼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이런 말을 듣다 보면 전통적인 남녀의 역할과 가정생활을 전제로 하고 살던 이들은 아내의 입장에서 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20,26) 라고 말씀하십니다.

 

살면서 서로 기대하고 살면, 기대를 들어주어야 하는 입장에서 잘 들어줄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에는 부담이 됩니다. 또 기대하는 입장에서 보면, 잘 들어주면 고맙지만, 들어주지 않으면 섭섭하고 날 무시하거나 사랑하지 않는구나 하는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기대하기보다 기여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같은 삶을 살아도, 들어주지 않는 상대에 대한 섭섭함과 들어주지 못하는 부담 보다는, 채워주는 기쁨과 언제나 잘해주고 싶은 겸손함이 솟아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서로에게 서로를 선물로 주고받으면서 살기로 합시다. 더군다나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28)라고 하시는 주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 신앙의 본 모습을 살아내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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