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베드로의 노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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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옥 [mqwert] 쪽지 캡슐

2002-06-29 ㅣ No.372

베드로의 노래 3


* 류해욱*


그리스 신들의 전설이
소리없이 들려오고
흰 대리석 카이사르의 동상이 서 있는
이방인의 도시
필립보의 가이사리아 언덕
이스라엘 역사의 물줄기가 흐르는
요르단강 상류


나는 헤아려 보네
그분이 우리를 이곳에 데려오심을


신들과 제왕들의 영화가 돌조각으로 뒹굴고
풀잎이 황금색으로 눕는 곳
거기 예수께서 서서
우리들을 내려다보며 물으셨다네


사람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그대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겁보 헤로데는 자기가 죽인 세례자요한이라고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고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중의 하나라고 하였지


누가 온전히 그분을 알아보았는가?
그분이 누구시며
무엇하러 오셨는지를
그러나 우리는 보지 않았는가?
눈먼 이 눈을 뜨고
귀머거리 듣고
벙어리 말하는 것을
물 위를 걸으시고
파도를 잠재우시는 그분의 고요함을


알 수 없는 힘에 휩싸여
나는 고백했네
당신은 생명의 근원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나는 기실 알지 못하였네
그분의 마음을
"그대들에게 나의 일을 맡겨두고 떠나도 되는가?"
그분이 그런 비장한 마음을 지니셨다는 것을
그 물음이 당신 죽음의 준비였다는 것을
나는 진정 알지 못하였다네


바람이 불어오는 언덕에 서서
나는 보았다네
그분 얼굴을 스치는 빛을


그분은 알고 계셨네
우리가 그분을 알아본 진리
거기에서 당신의 나라가 시작된다는 것을
당신의 죽음에서 우리의 생명이 이어진다는 것을


나는 들었네 그분의 떨리는 목소리를
그대에게 이것을 가르쳐 주신 분은
나의 아버지 그대들의 하느님이어니
시몬 바르요나
그대는 축복을 받으리라


모든 지식은 나의 아버지에게서 오나니
안다는 것은 믿는다는 것의 샘
그대의 믿음 그대의 고백은 바위가 되리라


그분이 나의 이름을 바위라 불렀을 때
그분의 서늘한 눈을 바라보며
나는 알았네
그분 사랑의 마음
풀잎을 바위로 바꾸시는 힘은 사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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