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동성당 게시판

* 재의 수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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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기 [manki] 쪽지 캡슐

2000-03-08 ㅣ No.270

 안녕하세요?

 잠시 굿뉴스에 들어왔다가 오늘이 재의 수요일임을 알고 이렇게

글을 띄웁니다.

 생활에 찌들어 가다보니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을

잊고 살아가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찬미예수님!

 

 

사순 시기의 시작은 재의 수요일 미사에서 이마에 재를 받으며 시작됩니다.

재의 수요일에 사용되는 재는 지난 해 성지 주일에 축성하여

한 해 동안 각 가정의 십자 고상 위에 걸어 두었던 성지 가지를

미리 걷어서 태운 후 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입니다.

 

재의 수요일 미사의 강론이 끝난 후 사제는 기도를 하여 재를 축성한 다음

그 재를 찍어 자신의 이마에 십자 표시를 그으며 바르고

다음 모든 신자들에게 발라 줍니다.

이 때 사제는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시오.”

(창세기 3,19)  또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마르 1,15)

라는 권고를 합니다.

 

이는 "그리하여 제 말씀이 잘못 되었음을 깨닫고 티끌과 잿더미에 앉아

뉘우칩니다." (욥기 42,6) 는 말씀처럼 우리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회개와 보속의 마음 자세로 재를 얹고 사순 시기를 지내라는

초대의 말씀인 것입니다.

 

① 성서에 나타나는 재의 의식

 

구약 성서에는 욥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시련을 받으면서 자신의

죄를 보속하기 위해 잿더미에 앉았고 (욥기 2,8)

요나서의 니느웨 사람들의 태도도 그러하였습니다.(요나 3,6)

신약 성서에서도 같은 의미가 마태 복음 11장21절에 나타납니다.

 

이런 성서의 말씀과 같이 사순 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에

이마에 재를 얹으며 인생의 무상함을 깨우치고 죄에 대한 보속을 준비하고

앞으로 다가올 부활을 준비하는 새로운 시작의 시간인 것입니다.

 

② 재의 의미

 

성령의 지시에 따라 예수님께서 광야로 들어섰듯이

우리도 머리에 재를 얹고 사순 시기의 광야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 사십일 동안 우리는 화려함과 풍족함을 피하고

광야의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인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신앙인이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즉 사순 시기를 시작하며 이마에 재를 받은 인간은

죽으면 모두 결국 한줌의 흙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는 예식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재의 수요일에 재를 받으며

우리는 인생이 무상한 것임을 인정하며

죽음 앞에서 의연할 수 있는 확고한 생사관을 확립하려는

결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Good News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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