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주님과 함께한 음악회

인쇄

최정숙 [woojuin114] 쪽지 캡슐

2002-10-29 ㅣ No.2786

10월 24일 목요일이었지요.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 콘서트홀에 갔었습니다.

발달장애 가족을 위한 세 번째 기쁨터 음악회가 열렸거든요.

왠 음악회냐구요?

가을과 음악, 왠지 어울리지 않나요... 그래서 이 가울녀 인터넷을 찾았지요.

김광진, 장필순, 성시경, 자전거 탄 풍경이 나오고, 유열씨가 사회를 본다고 적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신나서 예매를 했지요.

우편으로 포스터와 티켓을 받았습니다. 그 포스터에는 숲 속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가슴이 울렁거릴 만큼 아름답게 놓여져 있었습니다.

왠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그런 길로 초대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느낌이었지요. 꼭 앞에서 보리라 결심한 정숙이는 일찍 가서 자리를 잡았지요.

유열씨 정말 사회 잘 보시고, 키 큰 성시경 노래 잘하고, 자전거 탄 풍경 우리를 흥분의 도가니에 가두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가슴시리게 들려오는 음악은, 소리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기쁨터 어린이들과 어머니들이 함께한 사물놀이...

3년간을 연습했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을 주시하며 연주하시는 어머니, 힘들어 잠깐 쉬다가도 다시 즐겁게 연주하는 아이들... 그런데 우리는 울고 있었습니다. 저와 또 함께 있던 사람들...신나는 자진모리장단으로 이어져도 눈물이 계속 흘렀습니다.

왜 울었을까요? 장애인과 식사하기조차 어려워하는 저 때문이었을까요. 아님 하늘에서 내려주신 특별한 아이를 이 세상에서 키워가는 어머니의 모습 때문이었을까요.

주님이 내려오신 소리... 신이 내린 소리를 들으며, 제가 그들과 공감 할 수 있기를 조심히 기도해 보았습니다.  



2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