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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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건기 [jamesbae] 쪽지 캡슐

2001-09-24 ㅣ No.1345

79. 고해성사(告解聖事)는 무엇인가?

  영세 후에 범한 모든 죄를 사하는 성사이다. 신부님은 고해성사를 집전 함에 있어 인간의 권한으로 죄를 사하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권리를 행하는 것이다.

 

80.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사죄권을 주신 사실은?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마태 16,19)라고 말씀하시면서 죄를 풀고 매는 권한을 주셨고,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4)라고 하시면서 사죄권을 주셨다.

 

81. 고해성사는 누가 받는가?

  영혼이 죄로 상처를 입었고 하느님과 교회에 누를 끼쳤으면 고해성사를 받아야 한다. 소죄를 범했을 때도 고해성사를 받을 수 있지만 더 넓은 의미로는 대죄를 범한 사람이 고해성사가 필요하다. 고해성사를 받기 위해서는 필요한 다섯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1) 성찰 - 그동안 지은 죄를 자세히 살펴 생각해 내는 것이다.

  2) 통회 - 생각해 낸 죄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뉘우치고 아파하는 통회

  3) 정개 - 통회한 죄에 대해서 앞으로 다시는 범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면서 마음을 고쳐 먹는 것.

  4) 고해 - 성찰하고 통회하고 정개한 죄를 겸손하게 고해 사제에게 고해하면서 고명(告明)하는 것.

  5) 보속 - 그 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보상으로서 보속이다.

  이 다섯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통회이다.

 

82. 뉘우침(통회)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지은 죄를 반성했으면 자연적으로 죄를 뉘우치고 마음으로 아파하게 되는데 이렇게 범한 죄에 대해서 진정으로 참회하는 것을 통회라 한다. 고해성사 때에 통회가 없었다면 고해성사는 완전히 무효이다. 지극히 선하신 하느님께 욕되게 하여 하느님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을 생각하고 통회하는 것을 완전한 뉘우침(상등 통회)라 한다. 진정으로 죄를 뉘우치면 화세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불완전한 뉘우침(하등 통회)는 반드시 고해성사를 겸해야 하는데 이는 자기 기준으로 지옥 벌을 받게 될 것을 뉘우치는 것이다.

  죄를 통회할 때 하느님의 기준으로 하면 완전한 뉘우침이지만 자기 중심으로 하면 불완전한 뉘우침이 된다. 즉 지극히 선하신 하느님에게 욕되게 하여 하느님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을 생각하는 것이 완전한 뉘우침이지만 하느님 중심이 아니고 내가 범한 죄 때문에 내가 받을 벌을 생각해서 통회하는 것이 불완전한 뉘우침이다.

 

83. 고해소에 들어가서 죄를 고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회적 지위의 높고 낮음, 나이의 많고 적음, 신부님이 나를 잘 알고 있지 않느냐는 등의 체면이나 어떤 수치감도 고해 사제 앞에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아야 한다. 고해소에 계시는 사제는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앉아 계시는 것이지 인간으로 앉아 계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고해를 듣고 계시는 사제는 아무리 추하고 악한 죄라도 인간적으로 그런 것들을 기억하고 싶어하지 않으신다. 또 어떤 죄라도 고해를 듣고서 조금도 동요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염려할 것이 없음에도 인간의 나약한 면을 생각해서 밀실을 제공함으로써 완전한 고해를 하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고해소를 준비하여 둔 것이다.

 

84. 고해소에 들어가서 고해는 어떻게 하나?

  겸손하고 정직하고 솔직하게 또 간단 명료하게 조건을 달지 말고 지은 죄만 고해한다. 특히 대죄는 하나라도 빠짐 없이 고해해야 하고, 범한 회 수까지 고해해야 한다. 무엇보다 진정으로 그 죄를 통회하는 자세가 중요하며 자기를 합리화하거나 둘러대면서 꿰어 맞추는 것이 아니어야 하고, 복잡하지 않아야 하고, 자기 기준으로 동정심을 유발하는 변명도 안 되며, 잘하려고 하다가 죄를 지었다는 것도 아니며, 애매하게 해서도 안 된다.

 

통상 판공성사 때에 신부님들이 간단한 것 한 두가지만 고백하라는 말씀을 하시지만 이것은 뒤에 밀려 있는 교우들에게 애덕을 실천하라고 하신 시간상의 차원이지 있는 죄를 다 고백하지 않고 몇 가지만 해도 좋다는 뜻이 아니다.

 

85. 모고해(冒告解)는 무엇인가?

  고해하는 이가 죄를 고해하려다가 부끄러워서 일부러 죄를 고하지 않는다는 것은 죄인을 살리기 위해 세운 고해성사에 대한 모독이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모독하는 것이 되므로 이것을 모고해라고 한다. 모고해는 대죄에 해당한다.

 

86. 잊어버리고 고해하지 못한 죄는 어떻게 되나?

  이런 경우는 간접적으로 용서를 받는다. 그러니까 즉석에서 다시 고해하지 않더라도 다음 고해 때 그것을 고해하여야 한다.

 

87. 고해를 듣는 사제는 고해 비밀을 누설할 수 있나?

  고해소에서의 비밀은 절대 보장된다. 고해의 비밀을 지켜야 함은 고해를 듣는 사제의 생명이다. 교회에서 엄격히 교회법으로 규정할 뿐만 아니라 사제가 고해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순교까지 하는 사제가 있다.

 

88. 보속이란 무엇인가?

  죄에 대한 벌이다. 죄의 용서를 받는 것과 그것으로 오는 벌은 별개이다. 대죄를 범했으면 그는 지옥 벌을 받게 되므로 가급적 빨리 고해성사로 대죄의 용서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보속은 남아 있다. 고해성사를 통해 죄의 용서는 받았지만 보속을 다 못하고 죽으면 죽은 다음에도 보속을 해야 하는 곳이 있는데 그곳을 정화교회 즉 연옥이라 한다.

 

89. 남에게 끼친 손해에 갚지 않고도 고해성사를 받을 수 있는가?

  남에게 끼친 손해는 반드시 기워 갚아야 한다. 손해에는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으로 두 가지가 있는데 정신적 손해는 내 탓으로 남에게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이기 때문에 고해를 하기 전에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을 먼저 풀고 와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보속이다.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에 너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형제가 생각나거든 그 예물을 제단에 앞에 두고 먼저 그를 찾아 가 화해하고 나서 돌아와 예물을 드려라"(마태 5,23-24).

 

90. 보속 하는 방법은 몇 가지인가?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보속과 신부님께서 정해주신 보속을 다 하였다 하여 충분한 것이 아니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죄를 범했으므로 스스로 보속을 더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희생과 선행을 통해서 하는 방법과 대사(大赦)를 얻는 방법이 있다. 대사는 고해성사로서 죄의 용서를 받은 다음 그 죄의 잠벌(暫罰)을 없애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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