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주교 님의 길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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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국 [petertel] 쪽지 캡슐

2002-12-14 ㅣ No.1909

찬미예수님

 

 

지난달 초

이스탄불에서의 경험입니다.

 

돌아오는 날 점심약속이후론

공항에 나가야할 저녁시간 까지 시간이 제법 남아

 

안토니오 성당에서 만났던

세실리아 자매로부터 대충 길을 안내 받은 대로

그곳 주교 좌 성당을 찾아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힐튼호텔 앞이라고 들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내 눈엔 성당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영어를 알만한 사람도 보이지 않아 서성이다

 

 

마침 한 신사가 눈에 뜨이기에 눈을 마주치며 양해를 구하곤

"성당이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질문을 드렸더니

"저 길을 따라가다가 건너면 학교가 나오는데 학교 뒤에 있다"고 하신다.

마침 신시가 가르키는 방향으론 나란히 길이 두 개가 지나는데

"이 길이냐? 앞길이냐?" 다시 여쭈어보니 그 신사 말씀이

"당신 지금 성당을 가겠느냐"하고 다시 질문하시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라고 답을 드렸더니

그럼 따라 오라고 하신다.

 

그분은 검은 양복에 회색 빛 넥타이 차림이셨는데

양복저고리에 보니 반갑게도

내가 자주 보았던 사회사업단체, 까리따스 에서 패용 하는 뺏지를 달고 계셨다.(12월 매일미사 책 뒷면 광고 난에도 있는)

 

현지 분은 아니신 것 같아 얼마나 이곳서 사셨 나 질문하니

30년을 사셨고 당신께서 이곳의 주교이시란다.

불란서에서 오셨다 하시며

삼, 사백여 미터를 안내 해 주셨는데

성당이 열려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셨고

말씀대로 성당은 닫혀 있었다

그래서 그 학교 앞길에서 무릎을 꿇으니

웃으시며 강복을 주시곤

종종 걸음으로 떠나셨다.

나의 길 안내 질문으로

혹시나 주교 님의 시간 약속에 많은 방해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출장지 성당을 찾으며 주교 님의 미사에 참례하기도 쉽지 않고 만나 뵙기도 힘들텐데 이렇게 주교 님의 안내를 직접 받고 나니

어른의 안내를, 축복의 안내라고 느꼈고 감사를 드렸다.

그날 저녁 내도록 타고 온 귀국비행기 안에서

그분을 위해 기도하며

다음 기회엔 직접 찾아뵈어야지 다짐하였다.

감사의 인사를 드린단 핑계를 갖고(나만의 욕심이려나?)

그때는 이름도 여쭙고 그래 야지.

 

주님, 회교국에서 당신을 증거 하는 주교와 모든 성직자들에게 축복을 주소 서.

 

 

 

조남국베드로 두손모음

 

ps 매일미사 12월인줄 알았는데 11월달에 나와있는 뺏지입니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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