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5대조 할아버지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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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국 [petertel] 쪽지 캡슐

2003-01-11 ㅣ No.1954

찬미예수님

 

 

구두수선가게

 

길목, 도로 모퉁이에 있는 구두수선가게는

내 구두가 가끔 들리는 조그만 가게이다.

나보다 먼저 와서 수리를 하는 분이 있어

조그만 의자에 앉아

둘의 얘기를 들었다.

 

수선가게 주인은

맏이는 서강 대학 4학년이고

지난해엔 뉴질랜드로 어학연수를 다녀왔고

요즘은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조금이라도 보태겠다고 한다며 대견해 하였으며

 

둘째는 항공대학 1학년인데

공군은 너무 편한 것 같아 육군을 가라고 했는데

그래도 전공하는 공부에 도움되기를 기대하며

형을 따라 공군에 입대를 했단다.

 

손님은

수선 일로 둘의 학비를 대려면 힘들지요? 하며 질문했고

두 분의 대화는 이어졌다.

어림없지요

전에 여축 해 놓아서 시킬 수 있어요 한다.

 

그 손님이 가고

내 신에 굽을 대주곤

청하지도 않았는데 솔을 대며 닦아주신다.

.

"괜찮아요" 했더니

 

"성당 다니세요?" 한다. "네. 아저씨도 성당 다니세요?"

그분은 유아세례를 받으셨고

고조부부터 신자로, 합덕이 고향이신 구 교우 시란다.

 

 

선대의 할아버지로부터 공로가

그 자손을

열심하고 공부 잘하고 정직한 아들들로 자라게 하셨을 꺼야

하는 생각으로

조그만 가게를 허리 숙여 빠져 나와

집에 들어오는 기분은

 

더 좋아졌다.

 

더 새로운 신을 신은 기분이고

하늘엔 별도 초롱이고

구름도 없는 맑은 밤하늘이다.

 

주님, 그들이 건강한 사회의 지도자 되게 해 주세요. 아멘

 

조베드로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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