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나는 미사를 어떻게 드리고 있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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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중 [kjj6502] 쪽지 캡슐

2004-10-27 ㅣ No.2513

영원에서 영원으로
      나는 미사를 어떻게 드리고 있는가? 미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과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미사를 통해서 받는 은총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이따금 신자들에게 미사를 통해서 어떤 은총을 받고 있는지를 질문했을 때, 대개는 "잘 모르겠다." "받는것 같기도 하고 받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라는 애매모호한 답이 쌍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현 시대를 살아 가고 있는 신앙인들은 미사 참석보다 모임이나 행사를 더욱 중요시 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신자로서 미사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우선 마음의 기쁨과 즐거움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미사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요? 미사가 없는 가톨릭 교회는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사 때마다 참석율은 날이 갈수록 떨러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미사의 중요성을 망각하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사를 지내는 분은 누구인가?

      "미사를 지내는 분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일부 신자들은 "사제나 신부님"이라고 답을 합니다. 저는 이곳 저곳 강의를 다니면서 이러한 질문을 할 때 기본교리마저 잊어버린 답이 나오면 잠시 말문이 막히기 까지 합니다. 우리 가톨릭 신자들이 너무 교리를 소홀리하고 있음이 역력히 드러나는 아픔이기도 합니다. 미사를 지내시는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제는 그분의 대리자로서 미사를 집전할 뿐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 중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기도가 미사 이외에 무엇이 있겠습니까? 이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미사를 통해서 아무리 커다란 은총이 쏟아진다 하드레도 우리는 미사를 통해서 진정한 은혜를 얻을 수 없습니다. 올바른 영성체의 의미를 모르면서도 "그리스도의 몸" 하고 내미는 성체를 "아멘"하고 받아먹으면서 그리스도의 은총을 누리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은총을 받는다는 것을 깨달을 때 그 은총이 우리들 마음속에 오래도록 자리할 수 있게 하지 못한다면 과연 주님의 은총을 받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매일 혹은 주일마다 미사를 드리면서도 은총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사전과 미사중과 미사후를 구분해서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미사 전) 
      
      1. "미사를 드리기 전에 미사를 드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만일 준비를 하고 있다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2. 독서와 복음을 미리 읽고 조용히 묵상을 하는 가운데서 
      
      미사를 드리게 될 때, 우리 는 그 분의 말씀으로 인해서 
      
      그분을 강하게 느끼고 그분의 메세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과연 이런 방법으로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까? 
      
      혹 성당에는 일찍 오지만 성전에 들어가지 않고 성전 밖에서 
      
      미사 시작 시간까지 교우들과 잡담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3. 미사를 의무적으로만 생각하여 미사 시간만 생각하고 
      
      허둥지둥 달려와 간신히 미사시간을 맞추고 계시지나 않으십니까? 
      
      
      
      
      
      
      (미사중) 
      
      1. 사제의 말씀을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하고 있습니까? 
      
      2. 본기도, 예물기도, 감사송, 영성체 후 기도의 내용이 뭔지 알고 있습니까? 
      
      3. 혹시 미사 중에 다른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까? 
      
      만약 미사시간 동안 다른 것에 정신을 빼앗겨 미사를 드렸다면 
      
      진정 미사를 드렸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4. 사제의 입을 통해 나오는 기도에 정신을 집중하여 
      
      그 뜻이 무엇인지를 헤아리면서 정신을 미사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까? 
      
      5. 내가 바치는 기도에 나의 마음과 정신과 생명 즉, 나의 전 존재를 열고 있습니까? 
      
      
      
      
      
      
      (성체를 모실때) 
      
      1. 그리스도께서 내 마음에 오시는 성체를 모실때 과연 나는 어떤 자세입니까? 
      
      2. 그냥 의식적으로 성체를 모시고 잠시 침묵을 지키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합당치 않은 내 마음에 오시는 예수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지는 않습니까? 
      
      3. 나에게 먹히시는 예수님... 
      
      내 안에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그분과 진정 일치하려는 간절한 바램이 가집니까? 
      
      
      
      
      
      
      (미사후) 
      
      1. 마침 성가가 끝나기도 전에 일어서지는 않습니까? 
      
      2. 아직 미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주님께서 아직 제단에 계시는데... 
      
      먼저 나가서 다른 할 일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3. 미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마치 영화상영이 끝난 후 
      
      극장에서 밀물 빠져나가는 것 처럼 
      
      몰려 나가는 사람의 대열에 나는 속해 있지 않습니까? 
      
      4. 미사 중에 내린 풍성한 은총을 다시한번 음미하면서 
      
      진한 감동을 느끼려 하고 주님께 마음을 여는 시간으로 
      
      잠시 침묵중에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까? 
      
      미사중에 내리는 은총을 풍부히 받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미사'를 봉헌해야 합니다. 
      
      또 그리스도와 진정으로 일치하기 위해서는 
      
      그분의 말씀에 귀를 방긋 열어 놓아야 합니다. 
      
      우리들이 미사를 통해서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되어 있을 때 
      
      주님께서는 엄청난 은총과 감동을 주십니다. 
      
      미사를 통해서 전해지는 미사의 감동을 제대로 느끼기만 한다면 
      
      우리의 영혼은 매 시간 큰 기쁨을 감당치 못하고 주님을 찬양할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섬기는 그리스도인은 미사의 의미를 
      
      더욱 깨달아나가면서 미사에 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동안 미사에 어떤 마음으로 참례하였는지를 
      
      깨닫고 반성해 나가야 합니다. 
      
      미사가 조금 지겹게 느껴지거나 
      
      의무적으로 참석해야할 의식이 되어버린다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은총을 저버리는 불쌍한 사람, 불행한 사람입니다. 
      
      미사는 준비하고 임하는 만큼... 
      
      진실된 마음으로 임하는 만큼... 
      
      끝난후 오늘의 미사를 되새기는 만큼... 
      
      우리들에게 은총으로 다가오고 감동과 깨달음을 줍니다. 
      
      소나기보다도 더 세차게 내리는 은총을 
      
      가랑비 처럼 받아드려서는 안되겠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진실되고 사전 마음의 준비가 된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송파동 교우를 만날수 있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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