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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석 [tfra] 쪽지 캡슐

2002-10-13 ㅣ No.2052

안녕하십니까 ?

오 재석 프란치스코 입니다.

 

글을 올릴수 있도록 해 주신  강 용복 ( 안드레아) 형제님께 감사 드립니다.

컴퓨터가 이상이 있어서 글을 올리지 못하고, 이제야 올리게 됨을 사과 드립니다.  

 

레지오 마리에 10월호에 있는 글입니다.

 

 

사랑의 쿠폰

 

남편이 실직한뒤, 우리는 그 동안 모아 둔 돈으로 시장에다 조그만 야채가게를 냈다.

매일 이른 새벽, 남편이 트럭을 몰고 농산물 시장에 가서 싱싱한 야채를 떼어 오는 일을 시작으로

우리는 늦은 밤이 되어서야 가게문을 내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땀의 대가는 정직하게 우리에게 돌아왔다.

남편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자 부부 사이도 더 돈독해진것 같았다.  한가지 걱정이 있다면

내가 예전만큼 아이들에게 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 초등학교 4학년인 큰애가 가게를 찾아와 남편에게 예쁜 봉투를 하나 건냈다.

남편은 일하던 손을 놓고 봉투를 받으며 물었다.

"이게 뭐니,예지야 ?"

"아빠 나중에 보세요 !"

예지가 가게를 나간 뒤, 남편은 봉투에서 쪽지를 꺼내며 천천히 읽었다.

"아빠 !  생신 축하 드려요.  좋은 선물은 못해 드리지만 언제든 이 쿠폰을 사용하시면 정성을 다해 드릴께요

힘내시구요  정말 사랑해요.  예지,은지 올림."

그리고 그 밑에는 네모가 여러개 그려져 있고 그 안에는 각각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10분 짜리 안마 쿠폰" ,  " 구두닦는 쿠폰 " , " 심부름 하는 쿠폰 " ,  " 노래 해 주는 쿠폰 "

" 라면 끓여 주는 쿠폰 " , " 뽀뽀해 주는 쿠폰 " .(이 쿠폰들은 딱 한번만 사용하실수 있어요. 하지만  기분이 좋으면

두번도 해 드릴께요.)

남편이 눈가에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여보, 나는 모든걸 잃어버린줄만 알았는데, 이제 보니 아주 부자였구려."  나는 남편의 손을 꽉 쥐었다.

골목길 사이로 밝은 달빛이 우리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우리의 미래도 그처럼 밝으리라.       

 

                                          감사 합니다.

 

3 구역에 사시는  김 현훈 (스테파노) 형제님  좋으신 글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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