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성당 게시판

당신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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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성 [bluehyslhj] 쪽지 캡슐

2000-03-08 ㅣ No.480

당신을 보았습니다

 

한용운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은

"거지는 인격이 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은 생명이 없다.

 너를 도와주는 것은 죄악이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돌아올 때에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나는 집도 업ㅅ고 다른 까닭을 겸하여 민적이 없습니다.

"민적이 없는 자는 인권이 없다.  인권이 없는 자에게 무슨 정조냐?"

하고 능요하려는 장군이 있었습니다.

그를 항거한 뒤에 남에게 대한 격분이 스스로의 슬픔으로 취하는 찰나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아아 온갖 윤리, 도덕, 법률은 칼과 황금을 제사 지내는 연기인 줄을 알았습니다.

영원의 사랑을 받을까, 인간 역사의 첫 페이지에 잉크 칠을 할까, 술을 마실까

망설일 때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다들 한 번 정도는 들어보셨을 한용운의 ’당신을 보았습니다’입니다.  비록 불교에 몸담고 있으셨던 한용운님의 시이지만 저도 주님을 잊을 수 없는 까닭이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았기에 그래서 공감하는 부분이 여러부분 있기에 올립니다.

 

 

Post.Script : 아까의 글을 올린 후 메일을 확인한 다음에 그냥 가려다 생각이 나서 이렇게 시를 한 편 더 올렸습니다.  오늘 정팅이 있겠군요.  많이들 참석하시길...

전 좀 힘들것 같군요.  그럼 오늘은 정말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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