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기도할때 내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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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영 [sky78] 쪽지 캡슐

2000-03-20 ㅣ No.1074

                

 

              

                 기도 할때 내마음은 바다로 갑니다.

                 파도에 씻긴 흰 모래밭의 조개껍질처럼 닳고 닳았어도

                 늘 새롭기만 한 감사와 찬미의 말을 한꺼번에 쏟아 놓으면

                 저 수평선 끝에서 빙그레 웃으시는 나의 하느님

 

                 기도할 때 내 마음은 하늘이 됩니다.

                 슬픔과 뉘우침의 말들은 비가 되고

                 기쁨과 사랑의 말들은 흰 눈으로 쌓입니다.

                 때로는 번개와 우박으로 잠깐 지나가는 두려움

                 때로는 구름이나 노을로 잠깐 스쳐가는 환희로

                 조용히 빛나는 내 기도의 하늘

                 이 하늘 위에 해,달,별,믿음,소망 사랑

 

                 기도할 때 내 마음은 숲으로 갑니다.

                 소나무처럼 푸르게

                 대나무 처럼 곧게 한 그루 정직한 나무로 내가 서는 숲

                 때로는 붉은 철쭉꽃의 뜨거운 언어를

                 때로는 하얀 도라지꽃의 청순한 언어를 피워 내며

                 때로는 하얀 도라지꽃의 청순한 언어를 피워 내며

                 한 송이 꽃으로 내가 서는 숲

                 사계절 내내 절망을 모르는 내 기도의 숲에 서면

                 초록의 웃음 속에 항상 살아 계신 나의 하느님

 

          

안녕하게요 엘리에요 오늘도 기도에 시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시는 이해인님에 기도에 바로 앞에 내용이죠. 소년 레지오 아이들에게 이것을 훈화대신 읽어 주었는데 --

좋은 시간 되었으면 하구요. 제가 올리는 이 시들이 많은 도움 됬으면 하네요.

주님에 은총 많이 받으세요. ---

첨부파일: 14.ra(29), 09.ra(29), 07.ra(29), 01.ra(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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