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조용히 사색하며 읽어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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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란 [josephpina] 쪽지 캡슐

2000-04-06 ㅣ No.1168

             그는....

 

 

그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때

조용히 나의 창문을 두드리다가 돌아간 사람이었다.

그는 아무도 나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때

묵묵히 무릎을 꿇고

나를 위해 울며 기도하던 사람이었다.

내가 내 더러운 운명위 길가에 서성대다가

드디어 죽음의 순간을 맞이 했을때

그는 가만히 내 곁에 누워 나의 죽음이 된 사람이었다.

아무도 나의 주검을 씻어 주지 않고

뿔뿔이 흩어져 촛불을 끄고 돌아가 버렸을때

그는 고요히 바다가 되어 나를 씻어준 사람이었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은 자를 사랑하는

기다리기 전에 이미 나를 사랑하고

사랑하기전에 이미 나를 기다린..

 

 

                            -정호승-

 

 

오늘 묵상한 시랍니다.

전엔 생각없이 들여다본 글이었는데 지금보니 많은 묵상거리가 되는군요...

날씨가 장난이 아니네여..

하늘빛도 좋구요...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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