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퍼옴...어느 나환우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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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순 [jungsoon] 쪽지 캡슐

2000-06-15 ㅣ No.1411

 

     정태기 목사가 미국에 있을 때  소록도에 관한 기사를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한국에 돌아오자  소록도를 방문하였습니다. 예배를 드리는데 목사님은 뒤 사람의 기도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주 투박한 충청도 사투리로 똑같은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하느님, 하느님의 은혜가 이렇게 큰데 이 은혜를 어떻게 갚는데유"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하고 쳐다 보았더니  눈 한 쪽이 없고 두 손은 없어져 팔등만 남았고 입도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느님 이 은혜를 어떻게 갚는데유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까?    정목사는 그의 기도 모습에 가슴이 복받쳐 그 사람의 다리에 자신의 몸을 의지한채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울었을까 몽둥이가 자신의 옆구리를 찌르는 것 같았습니

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사람의 팔이 그를 깨우고 있었습니다.

 

   "예배 끝났시유" 그가 말했습니다.

 

교회 안에는 자신과  그 사람 뿐이었습니다.

 

그에게 물었습니다   

 

    " 하느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 데 그런 기도를 드립니까 ?"

 

문둥병이 들자 처 자식도 형제도 다 자신을 버렸지만 오직 주님만은  버리지 않았으니  이처럼 감사한 일이 어디 있겠냐고 대답했습니다.  정 목사는 그 교회 목사 사택에 머물지 않고 그 집사님댁에서 일주일을 함께 기도했습니다.

 

    하느님의 은혜란 받을 만한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입니다.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은 보상이지 은혜가 아닙니다.

                            방송 <평화의 노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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