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퍼옴...어느 나환우의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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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기 목사가 미국에 있을 때 소록도에 관한 기사를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한국에 돌아오자 소록도를 방문하였습니다. 예배를 드리는데 목사님은 뒤 사람의 기도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주 투박한 충청도 사투리로 똑같은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하느님, 하느님의 은혜가 이렇게 큰데 이 은혜를 어떻게 갚는데유"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하고 쳐다 보았더니 눈 한 쪽이 없고 두 손은 없어져 팔등만 남았고 입도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느님 이 은혜를 어떻게 갚는데유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까? 정목사는 그의 기도 모습에 가슴이 복받쳐 그 사람의 다리에 자신의 몸을 의지한채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울었을까 몽둥이가 자신의 옆구리를 찌르는 것 같았습니 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사람의 팔이 그를 깨우고 있었습니다.
"예배 끝났시유" 그가 말했습니다.
교회 안에는 자신과 그 사람 뿐이었습니다.
그에게 물었습니다
" 하느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 데 그런 기도를 드립니까 ?"
문둥병이 들자 처 자식도 형제도 다 자신을 버렸지만 오직 주님만은 버리지 않았으니 이처럼 감사한 일이 어디 있겠냐고 대답했습니다. 정 목사는 그 교회 목사 사택에 머물지 않고 그 집사님댁에서 일주일을 함께 기도했습니다.
하느님의 은혜란 받을 만한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입니다.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은 보상이지 은혜가 아닙니다. 방송 <평화의 노래>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