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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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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3-12-15 ㅣ No.1299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 다해. 2003. 12. 7)

                                               제1독서 : 바룩 5, 1 ~ 9

                                               제2독서 : 필립 1, 4~6. 8~11

                                               복   음 : 루가 3, 1 ~ 6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오늘은 대림 2주일이며, 인권주일입니다.  1982년 한국 교회는 대림 제2주일을 우리의 인권현실에 대해 돌아보고 사람들의 인권신장을 위해 기도하자는 취지를 담고 인권주일을 정했습니다.

  인권이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존중받아야 할 인간권리를 말합니다.  인간권리의 예를 들어보면 행복(추구)권, 자유권, 평등권입니다.  이러한 인간권리들이 보장되어야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고, 그것이 신장될 때 살 맛 나는 세상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어떤 이들은 “군사독재 시대도 아닌데 아직도 인권주일이 필요한가?”하고 물을 것입니다.  몇 년 전에 한 대통령 후보가 “모든 양심수를 석방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정부는 “한국에는 한 명의 양심수도 없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국제기구의 한국지부가 구체적인 양심수의 숫자를 대면서 공방이 있었습니다.  양심수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는 인권이 무참히 짓밟히는 사례들이 많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음이 사실입니다.  우리는 인권주일을 지내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비인간적이고 처참한 실상을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전 세계에 생산되는 총 식량은 전 세계 사람이 다 나누어 먹어도 남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 세계에 굶어 죽어가는 사람이 1년에 1,80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것은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나눔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합니다.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자신이 가장이라고 해서, 경제적으로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해서 가족을 힘들게 하거나 폭행하거나 하는 가족의 인권을 무시하고 공동체의 삶을 파괴하는 일이 있습니다.

  지난 번 노인 대학과 제주도를 갔을 때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시돌에는 양로원이 있는데 제주도에 부모를 모시고 관광을 와서는 노부모를 버리고 이사를 가는 불효자식이 있다고 합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처우문제는 우리 사회의 커다란 인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 인간이 아니 노예처럼 대우 받고 있으며 노동의 대가를 받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낙태를 허용한 모자보건법이 제정된 지도 30년이 되었습니다.  낙태는 한 생명을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살인을 함으로써 생명을 경시하는 반생명적인 문화를 가지게 됩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한 복제인간이 곧 등장한다고 합니다.  장기이식을 위해 복제인간을 양산해 내고, 필요한 장기를 자동차 부속처럼 쓰고는 나머지를 폐기시키는 그런 무서운 일이 현실로 다가 오고 있습니다.  복제인간도 인간인데 말입니다.

 

  한 기자가 마더 데레사수녀를 찾아가서, “당신이 아무리 거리에 버려진 이들을 데려다 돌보고 간호해도 인도 사회가 계속해서 그런 사람들을 쏟아내는데 무슨 해결이 되겠냐?”고 질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마더 데레사수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인간인데 짐승처럼 길거리에서 죽어가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인간은 누구나 따뜻한 보호를 받으며 인간답게 죽을 권리가 있습니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인간이라도 그 생명은 유일한, 하늘처럼 귀중한 것임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두 그루의 나무에 한 그루에는 사람들이 애정이 담뿍 담긴 사랑이 말을 하고, 다른 한 그루에는 온갖 나쁜 말과 나쁜 생각을 그 나무 앞서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얼만 안가서 사랑을 받은 나무는 더 윤이 나고 더 많이 자랐고, 다른 나무는 이유도 없이 시들해지더니 결국 죽었다고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오늘 복음에서 회개하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회개한 다는 것은 바로 우리의 마음을 바꾸는 것입니다.  미워하고 욕심 많은 삶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웃을 만나도록 노력하는 한 주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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