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방

잘못 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잘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래저래 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괴로울 때는 괴로움으로 인해 힘들고

좋을 때도 마냥 좋은 것만도 아니라서 힘들다.

사는 것을 조금만 들여다봐도 출렁거리는 물과 같고

무심히 흔들리는 나뭇잎과 같다.

고요한 정적이 있어도

이내 회오리바람처럼 휩쓸려버린다.

이러한 삶에는 출구가 없다.

이처럼 괴로워도 부대끼고, 좋아도 부대끼고

고요해도 부대끼면서 사는 길에서 벗어나는

단 하나의 출구가 있다.

괴로울 때는 괴로운 것을 알아차리고

즐거울 때는 즐거운 것을 알아차리고

고요할 때는 고요한 것을 알아차리면 된다.

이 길 외에는 다른 출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