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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영혼 [61.106.109.*]

2004-10-06 ㅣ No.3037

 

   + 찬미예수

 

   지나는 논객의 마음으로 님께 편지를 드립니다. 주도 면밀함을 선호하신다니 마귀가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를 충동질하며 님의 남다른 몫을 방해하고 있는듯 합니다. 고해소라는 곳은 지상에서 가장 크고 거룩한 영적 병원이기도 합니다. 또한 신부님들은 아시다시피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써 다만 주님의 말씀을 증거할 뿐입니다.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재고해보기를 권하고 싶군요. 그 의지라면 반드시 주님께서 재고해 주실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에 님이 지금 처한 환경이 색마에 노출되어 있는듯 합니다. 색마가 느껴지면 100명중 99명은 상대로 하여금 이성을 먼저 보게 만든다지요? 저는 이대목에서 우선 "내가 최선을 다하기"보다는 그분처럼 "말씀하신데로 그대로 이루어짐을 믿습니다"라고 고백하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이처럼 그냥 믿으면 되는 것이고 내안의 나의 자아를 모두 그리스도의 제대에 바침으로써 온전히 주님이 내안에서 활동하실 수 있도록 하는 작전일 것입니다.

 

성당이란 곳도 가만 보면 나의 자아로 하여금 수많은 시행착오를 제공해 주는 곳이기도 한 것 같습디다. 미사전에 하라는 기도는 안하고 속닥 속닥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 미사때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공동체 기도는 커녕 그저 주문이나 외우고 주보로 부채질을 연신 해대는 사람, 미사후 그 주보를 흘리고 다니는 사람 등등...

 

어떻습니까? 이 모습이 우리 자신의 모습과 흡사하지 않으신지요? 이야기가 잠시 딴 방향으로 흐른듯 합니다만 똑똑한 나를 비우고 완전하신 그리스도의 품에 안기기 위하여, 즉 지금의 내가 처한 환경을 지배하기 위하여 다음의 세가지 작전 계획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1. 하루의 일정한 시간을 할애하여 침묵의 영성을 시도해 보시는건 어떨런지요?

; 내 마음의 비밀 법정이 보다 선명히 보이며 자주 잊혀졌던 그리스도와의 대화도 더욱 만끽할 것입니다. 아마 님의 성찰 고통 은사로 하여금 의외로 스스로의 선인들보다 쉽게 침묵이 이루어질지도 모를 일일것입니다.

 

2. 님이 독거하시는 공부방에 빈의자를 하나두고 그곳에 주님이 계심을 믿으며 계속 대화를 시도해 보심은 어떨런지요? 쉽고 편안함에 젖어있는 우리같은 보편인들에겐 어려운 일이지만 암 환자들은 아예 이 빈의자를 붙들어 맬 것이기에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사람들의 평화를 몸소 챙겨주시는 주님의 입장과 사랑을 어느정도 헤아리게 해 주실지도 모를 일입니다.

 

3. 눈을 크게뜨고 본당 마당이나 성전 내부의 신자들이 방치하고 다니는 휴지조각과 주보등을 수거하여 제자리로 안치시켜주는 것도 좋은 성찰거리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잘하면 내가 다시는 길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는 좋은 습성과 함께 심지어 온 세상이 성전임을 믿으며 인간들이 보건 말건 오직 그리스도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길거리 청소부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미사는 역시 집에서 성당을 향하는 첫걸음부터 이루어지고 있기에 어제도 오늘도 어둠과 빛이 어울리는 새벽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님께선 적어도 하루의 오전 침묵가운데 주와의 기도 묵상을 시도하시면 그날 밤은 절재의 은총을 받으실지도 모를 일입니다.

 

고해성사는 성찰(정개), 고백, 보속의 3단계로 이루어지고 있다지요? 그리고 님은 1단계이신듯 합니다. 조만간 성사생활의 은총을 만끽하며 성 미카엘 천사의 지원과 성 라파엘 천사의 치유와 함께 성 가브리엘 천사의 방문을 받으실 것입니다.

 

힘내십시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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