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어느 따사로운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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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bjbj] 쪽지 캡슐

2001-04-21 ㅣ No.6602

아이들이 내 방에서 놀고 있다. 까르르 소리에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돌아보면, 그냥...

아이들은 언제나 즐겁다. 언제나 웃을 준비가 되어 있다.

뭔가 새로운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아이들은 느끼게 하지 않는다. 그저 벨소리가 났을때 문을 열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만족한다.

그리고 아무것도 나에게 바라지 않는다. 그냥 내가 먼저 웃으면 그들고 웃고, 그 아이들이 웃으면 나도 따라 웃는다. 꼭... 우리들은 바보같다. 행복하기만 한...

"신부님 사탕 하나 먹어도 되요?"

"아니.... 두 개 먹어!"

"....."

아이들은 나의 유머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 아무말도 없이 그냥 사탕 하나만 가져간다.

또 한팀의 아이들이 내 방문을 누른다.

"빨리 문 열어요!"

그리고는 또 사탕하나를 가져가기 위해 달겨든다.

"친구들이랑 같이 먹어야지, 누가 그렇게 많이 가져갔지?"

내 한마디에 아이들은 주머니에 숨겨두었던 사탕 몇개를 아쉬운듯이 내려 놓는다.           

내 침대 위에서 계속해서 뛰고 있는 아이가 있다. 이 녀석은 그냥 계속 뛰는 것을 가장 좋아 하는 모양이다. 한 번 넘어뜨리고 장난을 걸었더니, 너무 좋아한다.

어떤 아이는 유난히 빨간 자동차에 집착을 보인다. 아마도 전사의 피가 (?) 흐르는 것이 아닐까?  나도 빨강을 좋아한다. 특히 여름에 빨간색 티셔츠가 좋다.

아이들이 계속 방해를 해서 다음 글은 조금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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