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연도 대회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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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숙 [smallrose] 쪽지 캡슐

2000-11-28 ㅣ No.2276

신부님께서 구역 연도 대회가 있다고 발표 하셨을때 몇년동안 구역 대항이 없었던 관계로 조금은 심심했었는데 이번 기회로 본당차원에서나 구역에서도 당분간 생동감을 느낄수 있을것 같았다.

각 구역장님들께서 인원동원하기가 제일 힘들다고 투정아닌 투정도 부리셨고, 1구역에서 9구역까지는 그래도 기존에 있었던 구역이라 신경이 덜 써졌지만 10구역은 새로 만든 구역이며 모두가 아직은 서로를 잘 모르는 새 식구들이라 걱정되었는데 연도는 물론 인원도 많이 동원된 것을 보고 구역장님의 노고를 알 수 있었고, 10구역 식구들의 협동심에 마음의 꽃다발을 보내고 싶었다.

이렇게 시작한 연도대회가 지구대표로 교구대회까지 가게 되었는데 연습하는 과정에서 30명 중 20명 이상이 감기와 기침에 고생들이 많았다. 감기는 혼자 참으면 되지만 기침은 연도 도중에 방해가 되어서 많이들 힘들어 했다.

남성구역장님은(박주현 로벨또) 그 많은 분들의 약을 매일 지어 오셨고, 연령회 회장님(장동혁 요왕)은 연도를 개인지도 하듯이 자세히 가르치셨고, 여성 구역장님(최봉자 데레사)은 인원 관리하랴 간식 준비하랴 참으로 많이 애를 쓰셨다.

더 고마웠던 것은 자매님들은 누구라 할것없이 서로를 걱정하는 맘에서 기침에 좋다고 도라지에, 생강, 대추를 다려오고, 감기에 좋다고 영지를 끓여 오는 등 서로가 서로를 걱정해 주는 그 모습은 틀림없는 한 가족임을 말해 주었다.

언제 보아도 싫지 않은 모습이며 따뜻하고 포근한 사랑이었다.

우리는 이렇듯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면서 연도 연습을 했다. 드디어 교구대회가 열리는 26일...

15지구 대표가 참석했고 5지구 대표로 나간 우리는 3등에 그쳤다. 틀림없이 1등을 하고 오겠다고 큰소리 친 우리 모두는 신부님과 수녀님을 비롯한 본당 교우를 보기가 민망스러웠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원장수녀님과 총회장님 그리고 여러교우분들이 오셔서 위로와 격려를 해 주셨다.

우리 모두는 이 연도대회를 통해서 비록 3등에 그쳤지만 우리 본당 모든 식구는 한가족으로써 사랑과 단합만큼은 1등이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 주었다.

그리고 신부님, 수녀님 교우 여러분들은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이웃이며, 그 분들을 모두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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