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성당 게시판

사람은 누구나 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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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bkkim] 쪽지 캡슐

2000-05-16 ㅣ No.324

수박은 겉은 녹색인데 속은 빨개서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에 대한 얘기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과일이다. 흔히 표리부동한, 사람의 이중성을 말하고저 하는 좀 더 무거운 주제를 놓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과 비해 좀 약하게는 외모와 성격의 상관관계에서도 적당해 보인다. 어제부터 등장한 류우영소피아의 경우(나쁜 얘기 하려는거 아니니까 미리 흘겨보지 말기를...) 에는 자신의 예쁜 외모로 판단되는 표현들을 엄청나게 싫어한다. (나로서는 화가 나는 일이지만 본인이 정 그렇다니...) 즉 예쁘다는 얘기 자체가 무슨 불쾌한 얘기라도 되는 듯 강한 반발심을 보이며 (쳇, 그것도 얼굴에 자신 있으니까 그런게 가능하지...--;) 자신을 예쁜 여자말고 터프한 여자로 봐달란다. 내가 삐딱선을 탔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래, 예쁜 건 기본사양이고 옵션으로 터프함을 걸겠다, 이거지?'하고. 불쌍한 우리 레지오팀의 남자들은 까암짝 놀랐겠지. 대부분 그녀의 다분히 여성스러운 외모에 속아서 귀여워 해줬다가 이제는 그런말 안하기로 무언의 약속을 하고 놀릴 때만 쓴다.(현광이오빠 화이팅!) 그런데 그렇게 본의 아니게 오해하도록 만들었던게 미안했는지 엊그제 우리가 뭉친 자리에서는 동갑내기 다빗과 완샷을 남발하며 본색을 드러냈다 (화장품을 라네즈로 바꿨어?) 덧붙이면 우리팀의 단장이자 협의회 회장님은 자신이 너무나 반듯한 외모를 가졌다고 생각하는지 기회만 되면 이중생활을 선전한다. 난 얼마전에 새침해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말이 엄청나게 반가왔다. 좀 여성스러움에 가까운 표현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해서 였다. 그전까지는 못되게 생겼다, 무섭게 생겼다가 주된 평가였고 이제 웬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진짜로 못됐다.(그래도 예의바른 사람들이라 못생겼다는 얘기는 뒤에 가서는 하는지 몰라도 내 앞에서는 안하더군) 이렇게 나처럼 일치된 얼굴을 가지고 있으면 좋을텐데 너무 예뻐도 반듯해도 걱정이라니까. 글쎄...처음부터 뭘 주장하려는 건 없었지만 그냥 흐지부지 끝내면 서운하니까 덧붙이자면 절대로 외모로 짐작되는 성격을 믿지 말지어다하는 것이다. 소피아한테는 주보를 나눠줄 때에도 삐딱하게 서서 한 손으로 내밀며 '잘 왔어'하도록 시켜야지. (물론 어르신들 빼고 ^^) 행복하세요~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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