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성당 게시판

열두시부터 두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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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bkkim] 쪽지 캡슐

2000-05-20 ㅣ No.329

찬미예수님, 요즘에는 라디오 프로그램들이 FM조차도 조용히 음악감상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들을 찾기가 힘들더군요. 전화 받고 수다 떨고 웃기는 얘기에 소위 스타들이 밤을 빛내느라 웃어대고... 그때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게 선택한 장르의 음악을 재생시켜 듣는 것도 좋은데 그것도 지겨울 때 권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 평화방송 FM에서 자정부터 한 시간은 생활성가가 나오는 프로그램이 있구요, 한시부터는 재즈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생활성가 프로그램은 듣기 시작한 지는 얼마되지 않았는데 재즈시간 기다리면서 듣다보니 귀에 들어오는 성가도 나오고 밤에 어울리는 가요도 하나씩 나오고 하더라구요. 아직은 생활성가에 매료되거나 해서 찾아듣는 편은 아니지만 새롭게 젊은 세대들이 내놓는 성가들은 듣기에도 편하고 좋더군요. 솔직히 말하자면 전 가요 가사도 '~요'라고 끝난건 안좋아하는데 생활성가가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라는 점에서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가수의 목소리에 따라 '닭살(전율과 다르지요)'이 되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요.(신심이 부족한 탓에)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성가들도 많더라구요. 마음 힘들때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권합니다. 특별히 재즈 프로그램은 전문 음악인이 진행하는 것이고 해서 깊이도 있고 밤에 정말 잘 어울려요. 지난 주일에 평화신문을 권하러 나오신 형제님 말씀을 듣고보니 저 역시 '우리 것'을 더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광고도 몇 개 나오던데 청취율이 높아지면 광고수입도 나아지겠죠? ^^ 성가 듣고 재즈 음악 듣고 두 시가 좀 넘어서 마당에 나와보니 언제 비 뿌리고 우박 쏟아 냈느냐는 듯 말끔한 얼굴을 한 밤하늘에 달도 보이더군요. 비구름도 어스름하게 달 주위를 감싸는데 여느때 같으면 늑대 울음소리 들릴 것 같은 분위기인데 비 끝에 대기도 젖어서 꼭 시골공기 같았어요. 잠 쉽게 못 이루시고 활자 읽는 데도 방해 안받고 싶으신 분들은 애청하세요. 주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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