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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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이 [PEAR] 쪽지 캡슐

1999-06-30 ㅣ No.410

1995년 11월 2일

 

 

하느님!

내 어린 날부터 무지개를 그리워하였어요.

하느님, 그 때 제게 와 주셨다면 지금 이토록 괴롭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인간으로서 나와의 처절한 싸움

그건 바로 지옥이예요.

너무나 너무나 무서워요.

그런데 피 철철 흘리시는 당신 사랑이야 얼마나 큰 두려움이셨겠어요.

 

 

이제 큰 욕심 버릴래요.

사랑의 매로 저를 꾸짖으시는 주님

제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보고 싶어하는,

나의 하느님들이었던 나의 많은 친구들을 하느님품으로 인도해 주세요.

나의 사랑을 절실하게 담아서......

내 상처난 영혼은 사랑의 가정을 애타게 목말라 하였습니다.

이제 진정으로 작은 기도 드립니다.

하느님은 나를 아프게 하실 분이 아니시라는 확실한 믿음으로,

천국과 지옥을 넘나드는 고통이 얼마나 처절한 유혹인가를 바치는 마음으로

'울지마'라고 말해 주던 그 아이의 혼신을 다한 나에게 부은 기도에 용기를 얻어,

혼신의 힘을 다해 내 나의 사랑을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내 나의 남편과 로사리아와 라파엘에게 바칩니다.

사람이 가진 가장 큰 사랑은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작고 맑은 영혼을 상처와 죄로 버려두지 마세요.

 

그리고 저의 거룩한 사랑에 침뱉은 죄를 용서하세요.

하느님은 다 아시죠?

미안해요.

이제 저를 편히 쉬게 해 주세요.

제 힘으로 더 이상 깊이 내려가지 못하겠어요.

저에게 영원한 위로를 주세요.            아멘

 

 

 

 

 

1999년 6월 30일

 

 

하느님!

4년전, 저에게 체험케 하셨던 '어둔 밤'을

저는 너무나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신앙을 되새기며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식마저 내어 놓아야 한다는 가상은

지옥 그 자체였다는 거 주님께서 잘 알고 계실꺼예요.

 

하느님!

당신도 지금 마음이 많이 아프시죠?

당신이 사랑하시는 많은 어머니들이

죽음보다 깊은 고통에 실신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 보고 계실테니까요.

 

 

하느님!

저희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은

주님의 깊고 크신 뜻 다 헤아리지 못하지만

주님께서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고

가슴이 천갈래 만갈래로 찢기는 듯한 고통으로 울부짖는

어머니들의 눈물 속에 함께  계시다는 걸  굳게 믿고 있답니다.

 

하느님!

하느님을 알고 있는 모든 이들이,

신음하며 죽어 갔을 예쁜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어머니 아버지를 위하여

그리고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게 된

'이 시대의 망각'의 치유를 위하여

기도하게 해 주세요.

 

 

성모님!

저들 곁을 떠나지 마옵시고

제 기도에 사랑을 실어 그들에게 보내 주세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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