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팬더랑 노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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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희 [pandarang] 쪽지 캡슐

1999-07-06 ㅣ No.441

오랜만에 컴앞에 앉았는데 저 없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더군요..

오늘은 새벽미사 끝나구 교리교안 쓰느라 성당에 혼자 남아있지요..

교사해먹기 정말 힘듬니다!! 처음인 저로선....아이들을 이해하면서도 그이상 잘해줄 수 없다는 것이...정말 부족한 제가 겁없이 뛰어든 건 않일까? 요즘 고민입니다..글구 제가맡은  6학년 아이들이 너무 불쌍해요 ㅠ.ㅠ

힘 좀 내야겠죠?

 

네게 필요한 존재였으면 했다.

사랑하기 때문에 지닌 기쁨이라든지

번뇌라든지

일상의 그 아픔을 맑게 닦아낼 수 있는

네 음악이었으면 했다.

 

산지기가 산을 지키듯이

적적한 날 지키는

적적한 그 산지기였음 했다.

 

가지에서 가지에로

새에서 새에로

꽃에서 꽃으로

샘에서 샘으로

숲에서 숲으로

덤불에서 덤불로

일찌기 네 가슴에 익숙던

네 산지기였음 했다.

 

그리고 네 마음이 미치지 않은 곳에

둥우릴 만들어

네 눈물을 끼웠음 했다.

 

그리고 네 깊은 숲에 보이지 않는

상록의 나무였음 했다.

 

네게 필요한 그 마지막이었으면 했다.

 

 

조병화의 남남...이라는 시여요...

정말 예쁜 시죠? 저보다 더 힘든분은

이 시 읽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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