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우리아이들 너무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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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이 [pear] 쪽지 캡슐

1999-07-26 ㅣ No.560

자유게시판 6168 [서울아이들은 너무 약하다] -게시자:연평성당 을 읽고 느낀 점을

올린 글입니다.

모두 함께 생각해 보았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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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이나라의 꿈나무인데....

 

 

저는 초등학교 오학년과 이학년 아이 둘은 가진 엄마입니다.

 

엄마,,어머니란 이름은 참으로 포근하고 무작정 좋은 그리움이지요.

 

 

 

그런데

 

제가 엄마가 되고

 

아이들이 이만큼 자라나면서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역활이 어머니 일 것이라구 생각합니다.

 

가장 힘든 농사가 자식농사라는 말도 있지요.

 

 

 

연평성당님과 방영완님이 지적하신 바대로

 

저희 아이들도....

 

'내가 자식을 너무 잘못 키우고 있는 건 아닌가' 싶게

 

약하고 지극히 이기적입니다.

 

 

 

이건 아닌데....

 

하는 의문의 꼬리표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나를 짓누르기도 하고,

 

물질적으로는 너무나도 풍요롭지만

 

진정으로 누려야 할 맑은 하늘과 청아한 새소리와

 

하루에 한 번도 밟아 보지 못하는 흙의 소중함과

 

그 곳에서 저절로 싹트는 생명에의 존귀함과 경이로움을 잃어 버린

 

우리 아이들에게 크나큰 연민이  느껴지지요.

 

 

 

더구나...

 

내 아이들을 참인간으로 키워야 한다는 의지는

 

이기주의와 학벌위주의 현실의 가치관에 부딪칠 때마다

 

분노와 절망과 회의감에 흔들립니다.

 

 

 

특히 중학생이 된 엄마들의 넋두리를 듣고 있노라면

 

내가 사랑하는 이 나라 대한민국에 태어났다는 사실이 원망스러워질 만큼 답답해집니다.

 

학교교육은 경쟁과 성공으로만 치달리게 하는

 

입시위주의 주입식수업으로

 

순수하고 맑은  이 땅의 아이들을 병들게 하고 어두운 뒷골목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어머니들은

 

자기 자식을 지켜 보면서

 

하루종일 (12시간 이상)을,, 이해하지 못한 수업내용의 암기와

 

친구들 모두를 경쟁의 대상으로 만들어 놓은 내신제에

 

통탄의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어느 중학생이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엔 학생은 있지만 청소년은 없다.

 

수업은 있지만 교육은 없다"라구요.

 

청소년은 이 나라의 꿈이고 희망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 얼굴은 너무 어둡고 냉소적이며

 

꿈이라곤 찾아 볼수 없을 정도로 황폐합니다.

 

걱정스런 어른들의 진지한 질문이 무색해질만큼

 

아이들은 빈정댑니다.

 

너무 어렵고 힘든 학교와 그 외의 과외생활에서 아이들은

 

미움, 시기, 절망, 죽음, 왕따 의 어둔바다를 헤매이고 있지요.

 

학교에서 일이등을 한다는 우등생들도 예외가 아니라더군요.

 

오히려 경쟁에서 밀려나는 두려움에 더 큰 고통을 지불하고 있다니...

 

참으로 마음이 아파옵니다.

 

 

 

물론 저를 비롯한 이 땅의 어머니들의 역활이 아주 중요하겠지요.

 

자기 자식만을 위하는 이기주의와

 

선생님들을 믿지 못하는 불신의 고리가 너무 깊게 뿌리 박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나라의 주춧돌이 되어야 할 아이들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하여

 

먼저 어머니들이 깨어나야 합니다.

 

제도도 문제지만 오늘 우리나라의 교과 내용은

 

아이들을 혹사한다 싶을 만큼 어렵습니다.

 

행정관계자들은 몸소 아래로 내려오셔서

 

비참한 교육현실을 애정어린 눈으로 돌아 보아야 합니다.

 

잘못된 교육현실 속에서 선생님들 또한 과중한 교무와,

 

지나치게 버릇없어진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상처를 받는 것 또한

 

커다란 상실이지요.

 

 

 

어머니들이 마음 놓고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비록 학과성적상의 우등생이 아니더라도,

 

학교는 .....그 무엇이라도 배움의 장소이어야 한다는 이상이 자리잡길

 

꿈꿔 봅니다.

 

아이와 엄마(학부모)와 선생님(학교)이 삼위일체가 되어

 

아이들이 스스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사회에 작은 무엇이라도 보탬이 되는

 

참인간으로 자라나게 하는 진정한 교육의 장이 학교가 되길 말이지요.

 

가정에서 불완전한 것들을 채워주는 동반자적 교육같은 것.....

 

 

 

제 자신이 저희 아이들을 너무 나약하게 키우고 있다는 반성보다는

 

학교교육을 생각하면 화부터나는 모순때문에

 

이 시대를 사는 어미로써 아직 의식의 확고함이 부족합니다.

 

아래의 글을 읽고 두서없이 써내려간 넋두리.....용서바랍니다.

 

 

 

                                            어지러운 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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