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청년 총회에 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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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화 [lanselmo] 쪽지 캡슐

1999-11-24 ㅣ No.1626

  + 그리스도 우리의 거울

 

  오늘은 11월 청년 미사와 청년 총회가 있는 날입니다.

  오늘 미사와 청년 총회는 앞으로 한해동안 저희 본당 청년 공동체를

  위해 봉사할 청년 회장을 선출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것입니다.

 

  여러명의 후보가 나서서 열띈 선거전을 벌이며 지지를 호소하는 -

  앞으로 내가 회장이 되면 우리 공동체를 이러한 모습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우며 - 모습은 보기 힘들것 같습니다만,

  예수님께서 우리 공동체에 가장 필요한 사람을 보내주시리라

  믿습니다.

 

  사실 요즈음은 누군가 선뜻 나서서 ’내가 책임을 맡겠다고’ 말하기

  쉬운 세상은 아닙니다. 더우기 그 자리가 부나 명예 혹은 힘을

  갖게되는 자리가 아니라 ’봉사’라는 이름아래 여러가지 힘든 일들과

  마음 고생을 해야하는 자리라면....

 

  많은 사람들이 한 단체의 장자리를 권유하면 그 자리를 고사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장을 맡을 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그저 옆에서 열심히 돕겠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장자리를 고사하는 이유가

  다른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혼자만 저야할 십자가가

  두려워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종종 신부나 수녀의 부탁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는

  이들이 희생하는 마음으로 책임을 지게됩니다.  

 

  어떤 공동체가 복음적인 공동체인지 아니면 비복음적인 공동체인지

  식별할 수 있는 기준 중의 하나는

  그 공동체의 십자가를 누군가 혼자서 지고 가는지

  아니면 함께 나누어 지고 가는지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총회가 한 사람의 희생양에게 짐을 지우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들 각자의 목소리를 모아서 아름다운 회음을 만들어 낼 휼륭한

  지휘자를 선출하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 함께 하셔서

  새롭게 출발하는 청년 공동체에 축하의 박수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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