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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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1-07-16 ㅣ No.6817

 

 

 

썩어가는 모과에서 향기가 납니다.

 

자식들 다 키우고 홀로 된

 

어머니 품에서도 향기가 납니다.

 

 

 

사랑도 어디쯤 지나간 사랑에선

 

향기가 납니다.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상처에도 향기가 있습니다.

 

수박 향 서늘한 은어회처럼

 

상처도 견디면 향기가 납니다.

 

세월 속에 곰삭은 향기가 납니다.

 

 

 

너무 가까이 있어 알지 못한 향기도

 

저만치 떨어지면 느껴집니다.

 

 

 

멀리 갈수록 잘 보이는 산처럼

 

헤어져 있는 동안 그대 모습이

 

은은한 향기처럼 그립습니다.

 

 

 

- 김재진님의 "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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