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성령강림 대축일(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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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남 [obbji] 쪽지 캡슐

2005-05-14 ㅣ No.4039

성령강림 대 축일
    성령칠은 슬기 : 세상에서 하느님을 찾는 슬기 통달 : 교리에 대해서 깊이 알아가는 의견 :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굳셈 : 신앙을 지키고 악에 대해서 굳건히 지식 : 하느님에 대하여 알아가는 효경 : 하느님의 자녀된 도리로 효도하는 두려움 : 하느님의 마음을 상해드릴까 하는


    * 성령강림 대축일과 의의 *
    
    
    오순절은 구약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이 말은 ‘펜테코스테(pentecoste)’ 라는 말에서 나왔는데 ‘50’이라는 숫자를 말한다.
    구약에서의 오순절은 과월절부터 시작하여 50일째 날에 거행되었다. 
    유대인들이 중요하게 기념해오고 있는 과월절, 초막절과 함께 3대 축일이다.
    
    
    그렇다면, 왜 성령 강림 대축일을 예수 부활 대축일 다음 50일째에 지내게 되었는가? 
    
    그것은 오랜 유다 전통 축제인 과월절과 오순절과 무관하지 않다. 
    과월절은 우리 신앙의 근본이 되는 예수님의 부활과 직접 관련된다. 
    예수께서는 과월절 전날 돌아가셨고(마르 15,42), 과월절 다음날 안식일이 지나고 
    일요일에 부활하셨다(마르 16,1). 그리스도 오순절은 성령 강림절과 일치한다. 
    이런 밀접한 관계 때문에 예수 부활 대축일과 성령 강림 대축일은 유다교의 과월절과 
    오순절에 맞추어 날짜가 정해진 것이다.
    
    축일의 신약적 기원은 사도행전 2장 1절에 기인하고 있는데 ‘예수부활대축일’로부터 
    만 7주간이 되는 50일째 되는 날을 ‘성령강림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오순절이 되어 신도들이 모두 한곳에 모여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그들이 앉아있던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그러자 혀같은 것들이 나타나 불길처럼 갈라지며 각 사람 위에 내렸다." (사도 2,2-3) 
    예수의 제자들은 예수께서 허망하게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슬픔과 절망에 빠지고, 자기들도 
    잡혀 갈 것이 두려워 어떤 집에 숨어 문까지 걸어 잠그고 있을 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에게 평화를 기원하시며, 성령을 주시고,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주십니다. 
    이때부터 겁쟁이요, 바보요, 무식했던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는데 능력있고, 지혜로우며, 
    담대했습니다. 그리고 성령강림 사건 이후에 제자들이 본격적인 전도 사업에 들어갔다 해서
    이 날을 ‘교회 창립일’로 보기도 합니다.
    
    
    또 성령 강림 축제로 마감하는 부활시기 50일의 의미는 무엇인가? 
    
    구약성서에 따르면(레위 25,10 참조), 매 7년의 주기 다음, 곧 매번 50년째 되는 해를 
    희년이라 하여 모든 죄가 사해지고 노예들을 해방하였다. 
    그래서 50이라는 숫자는 ’죄의 용서’를 의미하게 된 것이다. 
    교회는 유다인의 ’오순절 축제’와 ’죄의 용서’를 서로 연결하여 이해하였다. 
    또 완전한 것을 의미하는 7을 스스로 곱한 숫자의 다음날이 50일째가 되는 날이므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가리키는 ’미래의 여덟째날’을 의미하였다. 
    이렇게 이 50일의 축제는 성령 강림과 함께 우리 그리스도교적 해석과 의미가 부여되어 
    자리를 잡은 것이다. 성령 강림 대축일은 50일의 기간과 함께 성령의 강림으로 인한 
    ’죄의 용서’와 그리스도 ’부활의 새 생명’의 의미를 내포하게 된 것이다.
    
    오순절은 여기서 우리는 구약과 신약의 연속성을 이해할 수 있고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이 받은 
    새로운 계명의 의미를 보다 깊이 알아들을 수 있다. 
    오순절은 바로 우리 삶의 시작, 우리 삶의 현장이다. 
    예수를 보지 못해도 확신할 수 있는 새로운 관계의 현장이다. 오순절은 곧 천상 예루살렘의 
    지상 실현을 예시적으로 보여준 종말의 의미를 지닌 사건이기도 하다.
    
    
    성령이란 무엇입니까?
    
    성부와 성자와 똑같은 위격을 가지신 독립된 존재로 천주 제3위 이면서, 동시에 아버지와 
    아들과 더불어 하나로 어우러지는 단일체입니다. 
    그런데 그 성령이 다름 아니고 바로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함께 뿜어 나오는 기운이요 영입니다. 
    또는 사랑이나 능력이라 말할 수도 있으며 힘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을 하느님답게 하는 힘, 아들을 아들답게 하는 능력이 성령입니다. 
    따라서 성부와 성자에게서 성령을 빼면 하느님은 빈 껍데기가 됩니다. 
    마치 기름없는 자동차와도 같습니다.  –강길웅 신부-
    
    
    그러면, 성령이 오시면 우리는 어떻게 달라지는 것인가? 
    
    성령의 강림은 부활의 마지막 사건이다. 성령 강림 대축일로 부활시기 50일이 막을 내린다. 
    성령 강림의 의미는 ’죄의 용서’와 ’부활로 인한 새 생명의 활동’이라 했다.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새 생명, 부활하신 주님의 새 생명의 활동이 성령이시다. 
    우리 가운데 펼치시는 하느님의 능력이 성령이시다. 
    성령으로 인해 우리는 그 결실을 맺는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우리를 ’하나’가 되게 만드는 결실이다.
    
    
    성령과 영성생활
    
    신자들 중에는 의외로 성령의 존재에 대해 무감각한 이들이 많습니다. 
    교회는 신자들이 신앙생활에 있어서 화살기도나 청원기도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보다 깊이있는 
    영성생활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깊이있는 영성생활은 성령을 따르는 삶을 살 때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개개인의 영성을 재는 척도는 성령을 따르는 삶을 사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령은 우리가 깨닫지 못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령을 통해 보다 차원높은 영적인 삶으로 옮아갈 수 있습니다.
    많은 성직자들은 "라디오 채널을 맞추듯 항상 성령의 목소리에 안테나를 세우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신앙생활을 해야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성령을 따라 사는 신앙인은 대부분 "항상 찬미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고 고백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기도에 응답하는 하느님을 직접 체험합니다. 
    성령은 하느님과의 친교로 인한 내적인 충만감을 맛보게 합니다. 
    성령을 체험하면 마음의 문이 열리고 일상을 찬미 속에서 살도록 합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또 인간을 창조하시고 보시니 좋다고 하셨는데, 
    인간은 교만의 ’죄’로 인해 ’분열’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순종’으로 인해 부활하셨으며, 성령을 보내주셨다. 
    바벨탑을 쌓았던 교만의 죄로 언어가 갈라지는 분열이 왔다면, 성령의 오심으로 
    그 죄가 용서받으며 자기 말로 알아듣는 ’일치’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사도 2,1-11 참조).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오셔서 우리를 ’한마음’이 되게 만드시는 것이다. 
    형제들과 한마음 한뜻, 주님과 한마음 한뜻의 일치를 이루는 것이 
    오늘 성령 강림 대축일의 의미이다.
    
     
    우리는 이미 성령을 받았다. 세례와 견진을 통해 이미 성령을 충만히 받았다. 
    화해의 성사인 고해성사 때에도 성령의 능력으로 죄의 용서를 받는다. 
    우리 가운데 계시고 내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한마음이 되게 만드신다.
    
     
    성령 강림을 맞아 우리는 성령께서 활동하실 자리를 내어드리자. 
    내 마음이 자기 주장, 고집, 교만으로 가득 차 있다면 영께서 활동하실 수 없다. 
    마음을 비우고 성령께로, 주님께로 마음을 열어보자. 
    그러면 주님께서 활동하시고 이끄시는 대로 우리를 ’한마음 한뜻’이 되는 결실을 
    가져다 주실 것이다.
    
    - 굿뉴스 자료실 / 나기정 다니엘 신부 경향잡지 1999년 5월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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