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잇바이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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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myart3] 쪽지 캡슐

2000-01-23 ㅣ No.1630

  눈이 많이 내려 아침부터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눈사람이 크기별로 여기저기 웃고 있는 따뜻한 하루였습니다. 봄이 온것같이 햇살이 포근해 오랜만에 찾은 스케이트장은 물바다가 되어 있더군요. -.-;

사실은 스케이트장에 가려고 정말 오랜만에 9시 미사를 봤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주보 이외에 ’하늘마음’ 이라는 청소년 주보를 주더군요. 근데 첫 페이지 그림옆의 글씨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늘마음의 ’삐끼’가 됩시다. 삐끼, 삐끼, 삐끼라...

청소년에게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 썼나봅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입니다. 그럼 가톨릭 신자

는 우리를 갈구는 사람을 사랑하고, 미사 땡땡이를 치지 말아야 겠군요. 아무 생각없이 미사

만 왔다갔다 하는 짝퉁 신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구라나 사발치지 말고, 잇바이 기도하

며 살아야 겠습니다. 담탱이에게 개기지 말구, 꼰대말씀 잘들어야 겠습니다.

죄송합니다...좀 흥분했나 봅니다. 좀 진정하고...휴~~~

 

  매주 주보에는 간정종지라는 글과 그림이 실립니다.

 

  현      실

 

  현실은 냉혹하다.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이다.

 

  몇 시간 놀았나?

 

  몇 시간 노동했나?

 

  몇 시간 기도했나?

 

 제로 섬 게임이라면 선물이나 옵션투자 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손해와 이익의 합은

항상 일치한다는 의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많이 놀수록, 내가 많은 노동을 할수

록, 내가 많은 기도를 할수록 누군가가 손해를 봅니까? 아니면 내가 많이 놀면 내게 손해고,

노동을 많이 하면 이익이라는 의미입니까? 그렇다면 죽도록 일만 하면 살아야 겠군요.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않됩니다.  

 

  요즘 청소년 미사에서는 드럼을 치더군요. 21세기가 눈앞이니 세상이 참 빨리변하나 봅니

다. 일렉기타로 성가가 연주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르간 소리를 좋아

합니다. 피아노소리보다 무게가 있어서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죠. 청소년들 취양이라는 것이

항상 빠른 비트의 음악만을 선호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TV에서 항상보는 시끄러운

음악보다는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조금은 무거운 미사곡을 더 좋아하는 청소년도 있겠지요.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당문화라는 것도 세상의 변화에 동참

하려는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지킬 것은 지켜야 겠지요. 무엇을 지켜야 할지, 무엇을 버려야

할지에 대한 진지한 생각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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