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죽음앞에 용감해진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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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용사가 된 것 같습니다.
예전엔 그렇듯 무섭던 죽음이 이제는 무섭지 않습니다.
아마도 가장 보고싶은 사람이 죽음 저 너머에 있는 까닭인 것 같습니다.
지금 보고싶은 그분이 저는 보지 못하는데 홀로 저를 내려다 보신다고 생각하니
막상 걱정도 되네요.
사순절을 맞이해서 죽음에 대해 육신의 죽음뿐 아니라 매일의 순간의 죽음에 대하여
좀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를 위해 이 빵을 먹을 수 있느냐고
나를 위해 이 잔을 마실 수 있느냐고
나를 위해 매순간 너 자신을 죽일 수 있느냐고
저는 사순절이라는 긴 시간동안 좀더 저를 죽이기로 결심했습니다.
나의 원함 뿐아니라 나의 권리 나의 자유 이 모든 것 까지도
버리고 나아갈 때 버리고 십자가를 질 때 아마 우리는 돌아가신 그분과 함께 부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그 부활 안에서 보고싶은 그분까지도 만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돌아가신 저의 아빠신부님.. 박은종 신부님을 위해 저의 사순절을 봉헌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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