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성당 게시판

즐거운 하루...

인쇄

임재욱 [wooky] 쪽지 캡슐

1999-01-10 ㅣ No.80

어제의 숙취가 해결되지 않아 아침나절 많은 고전을 하였으나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가뿐히 극복했다. 중고등부주일학교학생들의 피정때문에 머리가 좀 아팠다.

 

그러나 개구장이 아이들을 보면서 이런 말이 생각났다.

 

"짜식들.."

 

.나랑 똑같은 길을 가는 녀석이 몇명 있었다. 나는 중고등학교 때 장안동에서 주일학교를 다녔다.

 

물론 주일학교엔 무척 다니기가 싫어서 눈치 살살보다가 옆길로 새는, 난리 부르스 아이였다.

 

어느날 피정다녀오라시는 아부지 말씀에 왜 가냐고 물었다(물론 표현은 좀 공손하게 했다.).

 

아부지 대답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 성당에서 하는 건 모두

 

기도 뿐이었으니까...그래서 좀 성의없게 피정기간을 보내고 말았다. 그런데, 이곳 방학동에서

 

피정을 간다니 가고 싶은 애들은 무척 많은데, 보충수업때문에 못간다며 너무 아쉬워 하는 것이었다.

 

나로서는 이해가 가질 않았다. 과거가 별로 좋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끝내는

 

보충수업을 도망쳐서 피정을 따라오겠다고 할 때, 참 난감했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창동 하나로 마트에서 아이들이 피정기간 마실 음료수 200개를 사오고 나니 영하의 날씨에 땀이 났다.

 

그러나 힘들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좀 뭐랄까 기분이 좋다고나 할까?

 

안정현 미카엘 형제님과 같이 사우나에서 때를 밀면서 오늘 하루 너무 즐거웠다고 생각했다.

 

(오늘 나의 때 때문에 막혔을지 모르는 261사우나 하수구가 걱정된다.)



5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