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성당 게시판

내가 아빠를 얼마나.....

인쇄

김혜경 [hi0409] 쪽지 캡슐

2000-11-23 ㅣ No.2520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

 

 

지금은 자야 할 시간입니다. 하지만 아기 토끼는 아직도 아빠 토끼와 함께 놀고 있어요. 아기 토끼는 아빠가 자기 마음을 얼마나 잘 아는지 궁금했어요.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하고 아기 토끼가 말했습니다.

 

"글쎄, 잘 모르겠는데"

하고 아빠 토끼가 대답했어요.

 

"이만큼요"하며 아기 토끼는 한껏 팔을 벌렸습니다. 그런데 아빠 토끼 팔은

훨씬 더 깁니다.

 

"아빠는 너를 이만~큼 사랑한단다."

 

’야, 굉장하다!’

 

그때 아기 토끼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기 토끼는 거꾸로 발을 나무에 대고 높이 올렸습니다.

 

"나는 내 발이 올라가는 만큼 아빠를 사랑해요."

 

아빠 토끼는 아기 토끼를 높이 들어올리며 말했습니다.

 

"아빠는 네 발이 올라가는 만큼 널 사랑한단다."

 

아기 토끼는 웃으면서 깡총깡총 높이 뛰며 말했습니다.

 

"나는 이만~큼 아빠를 사랑해요."

 

하지만 아빠 토끼는 웃으며 키가 나뭇가지에 닿을 만큼 더 높이 뛰었습니다.

 

"아빠는 이만~큼 높이 널 사랑한단다."

 

’야, 나도 저렇게 뛸 수 있다면.’

 

"나는 저기 강까지 가는 길만큼 아빠를 사랑해요."

하고 아기 토끼가 말했습니다.

 

"아빠는 강을 지나 저 산 너머까지 가는 길만큼 너를 사랑한단다."

하고 아빠 토끼가 대답했습니다.

 

’야, 그건 굉장히 먼 길인데.’

 

이젠 졸려서 생각도 잘 안 납니다. 아기 토끼는 풀밭위 어두운 하늘을 보았습니다. 하늘까지보다 더 먼 길은 없지요.

 

"난 아빠를 달까지 가는 길만큼 사랑해요."

하고 아기 토끼는 눈을 감으면서 말했습니다.

 

"야, 그거 정말 멀구나."

하고 아빠 토끼는 대답했습니다.

 

"아주 아주 멀다."

 

아빠 토끼는 아기 토끼를 풀잎 침대에 눕히고, 몸을 숙여서 잘 자라는 뽀뽀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잠든 아기 토끼 옆에 엎드려, 미소지으며 속삭였지요.

 

"아빠는 달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만큼 널 사랑한단다."

 

 

 

- 샘 맥브래트니, 김서정 옮김, 한국프뢰벨,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에서

 

 

       예쁘죠..?? 사랑을 나눠드려요......^^*



5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