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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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연 [uranos76] 쪽지 캡슐

2000-09-16 ㅣ No.1317

어제 낮에 낯선 이름으로부터 동창이라고 전화가 왔더군요..

이름은 낯설지만 얼굴은 기억하고 있을꺼 같아 앨범을 뒤져보다가

편지가 가득들은 상자를 열어보게 되었습니다..

 

새벽1시가 넘은 시각이었지만 그 많은 편지와 카드 그리고 작은 쪽지들까지..

펴보지 않고 상자를 그냥 닫을 수가 없더군요..

 

사랑과 따뜻한 마음들..그리운 마음과 서운했던 마음까지.. 아직도 그 편지와 쪽지에는

그대로 였습니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좋아했던 친구의 글씨도 반가웠습니다..

연인이 될 뻔한.. 그렇지만 지금은 스스럼 없는.. 친구의 군대시절 편지도 재미있구요~

고등학교 때 친구가 내 얼굴이랍시고 선생님 몰래 낙서가 가득한 종이에 장난스럽게 동그라미 얼굴과 찌익 그어놓은 머리카락의 그림을 아직도 소중이 보관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충 눈에 띄는 것만 읽어보았는데도 3시가 훌쩍 넘어버렸더군요..

초등학교 때 받았던 크리스마스 카드와 고등학교 때 친구와 주고 받던 그 많은 쪽지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그 기쁨은 잠시 미루어 두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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