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성당 게시판

이상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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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주 [chocosong2] 쪽지 캡슐

1998-12-29 ㅣ No.55

나는 이상한 사람을 하나 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내가 이상한 그녀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상한 그녀를 닮기로 했다. 별로 웃기진 않지만 큰 소리로 웃어줄 것이고 별로 잘하진 않았지만 칭찬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별로 듣고싶지 않은 이야기지만 끝까지 들어줄 것이고 화가나서 별로 참고 싶지 않지만 참아줄 것이다. 그리고 그녀처럼 진심으로 상대방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에고..그러고 보니 그녀를 닮은 나는 또 하나의 이상한 그녀가 되었다. 하지만 이상한 그녀를 닮는 이상한 내가 좋다. 아...나는 그녀처럼- 이상하지만 좋은 사람-을 우리 가운데 보내신 이유를 알았다. 나처럼 그녀를 닮게 하심...바로 그것이리라. 그리고 나는 내 옆에 그녀를 보내주신 (나를 그녀 옆으로 보내주신 ) 하느님이 너무 좋다. 1998.12.29. 윤즈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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