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아! 그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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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희 [yeulim] 쪽지 캡슐

2002-10-09 ㅣ No.4396

가을 하늘이 점점 그리움의 색채로 번져가고 있다.

 

투명하리만큼 맑은 스카이 블루의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린시절이 떠오른다.

 

여름내 까맣게 타오른 해바라기 씨를 입술이 까맣도록 까먹으며 맞았던 가을,

 

말간 하늘에 주홍색으로 영글어 있던 감,

 

또 가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던 서커스단, 서커스단의 천막이 세워지고, 공연을 시작하면

 

개구멍을 찾아 돌다가 눈치껏 아줌마의 치맛자락에 묻혀 들어갈 수 있었던일,

 

그안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채칙을 든 단장 앞에 자전거를 타던 원숭이, 또 두손을 꼭

 

쥐게 했던 공중 그네타기와 접시 돌리기, 서커스를 하기 위해서는 하루 한병씩 식초를

 

마신다고 귀뜸해 주셨던 아줌마, 나는 가을이면 아줌마를 떠올려 본다. 물론 얼굴은 생각도

 

나지 않지만...

 

나도 어쩔수없이 나이가 먹어가기는 가나보다. 자꾸만 옛날이 그리워지는것을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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