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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욱 [dooroomi] 쪽지 캡슐

2001-05-20 ㅣ No.2371

"꽃피는 봄이 오면. . . . . . ."

 

"두 번만. . . . . ."

 

"두 번만 더 피면."

 

"그래!"

 

"꽃이 두 번만 피면 되는거야."

 

"두 번만 더 피면. . . . . . ."

 

불안하고 초초한 가슴을 꽃이 두 번만 피면 된다는 말로 누르고 누르며 부대 정문을 들어설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꽃이 두 번 다 피었습니다

 

군대는 들어오기 이전과 군인 신분 일 때 그리고 제대한 후, 모두 군대가 다르게 보인다고 합니다. 입대전 "군"이라면 지레 겁먹던 제가 32사 훈련소에서 광주 기동대 본부로 또 이곳 보성경찰서로 이사해 오면서 남들보다 멋지고 보람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괜찮다 생각한 군 생활을 내일 말년휴가를 끝으로 벌써 마칠때가 되었나 봅니다

저의 군 생활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셨던 여러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며(특히 청년성가대 분들) 남자 인생에서 가장 보람있다고 하는 26개월 군 생활을 다 보내고 나니 참....... 뭐라 말을 하기가 그렇네요

 

흔히 군대가 흐를대로 흘렀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흐를대로 흘러도 그래도 그 중 제일 좋고 보람있는 건 지금 제 어께위에 빛나고 있는 전투경찰 수경 계급장이라 생각하며 미련도 없고 후회도 없는 시간이었다고 다시 마음을 누르고 누르고 내일 마지막으로 여기 전라도 끄트머리 이 보성 바닥을 뜨려 합니다

 

지난 군 생활 동안 이런저런 좋은 것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물론 나쁜 것들도 많이 배워 갑니다. 그러나 26개월 전 김윤욱이란 사람자체는 변한게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나를 발판으로 바뀐다"라는 군대 신조 그대로 사회 나가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남들 다하는거 해놓고 주절주절 너무 거창했네요.

서울 가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충! 성!

 

 

 

 

 

 

PS:오늘밤에 잠이 오려나......?

 

 

 

 

 

                                   군바리로써 마지막 날 밤에 ......

                                      예비역 병장 김윤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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