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RE:3427]저도 맘이 너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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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화 [ilee] 쪽지 캡슐

2000-06-23 ㅣ No.3431

+찬미예수님

 

며칠 전 누군가 말하더라고요..

 

서울에서 의사들이 대모를 한다고..

 

전 여기에 있어서 그런지.. 그런가 보다 하고 쉽게 넘어 갔습니다..

 

하지만 오늘 엄마와 전화를 하면서 아주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의 아빠도 의사이십니다..

 

저의 아버지의  꿈은 정학히 의사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의사가 되신 이후는 정말 그 일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오셨습니다..

 

언제인가 부터 아빠의 검멓던 머리는 점점 회색으로 변하고..

 

주름살도 하나씩 늘어가고..

 

방학 때 들어 갔을 때 우연히 아빠의 주무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제게 어렸을 때.. 보아왔던 젊은 아빠는 안계시고..

 

머리는 거의 회색에다가.. 주름.. 발은 굳은 살로 치장이 되어있고..

 

힘이 드신지 끙끙 거리시면서..

 

인상까지 쓰시면서 주무시더라고요..

 

그 날 밤 전 많이 울었습니다..

 

의사라는 직업땜에 저의 가족보다 환자와 더 시간을 보내셨고..

 

환자 일이라면 주무시다가도 뛰어나가시던 아빠의 모습..

 

어쩌다 일찍 들어오셔도 항상 새로운 의학기술에 대해서 공부하시는 모습..

 

환자가 잘못 되면 그 일 땜에 힘들어 하시던 모습..

 

아마 저의 아빠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의사라면 다들 그러실꺼라 믿습니다..

 

의사가 되기까지 얼마나 힘들게 노력을 해야하는데..

 

왜 그런 의사들의 노고를 하루 아침에 무너트리는지..

 

넘 맘이 아픕니다..

 

배나무언니의 글을 읽고 맘이 넘 메어와 눈물이 났습니다..

 

오늘 아침도 아빠께서는 근심 쌓인 얼굴로 나가셨다고 하십니다..

 

여러분 모두 좋은 소식이 들릴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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