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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진 [fromrahel] 쪽지 캡슐

2002-03-22 ㅣ No.1287

 인터넷에 가슴 뭉클하게 하는 글이 있어 이렇게 올립니다.

 

결혼을 하신 형제님들....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계신 형제님들... 우리 가족사랑에 대하여 곰곰히 생각해 봅시다.

 

 

 

이글은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어느 과장의 이야기입니다.

 

 

 

아내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이제 5년, 이제는 아내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도 한데, 아직도 아내의 자리는 너무나 크기만 합니다.

난 나대로 아이에게 엄마의 몫까지 더욱 더 신경을 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아이도 나의 걱정과는 달리 티없고 맑게 커가는 것 같아서 정말로 고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의 나이 이제 7살. 얼마 후면 유치원을 졸업하고 내년부터는 학교를 갑니다.

그 동안 아이에게 한 차례 매를 들었습니다. 어느날, 유치원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아이가 그날 유치원에 오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떨리는 마음에 회사를 조퇴하고 바로 집으로 와서 아이를 찾아봤지만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놈이 놀이터에서 혼자 신나게 놀고 있더군요. 너무나도 화가 나서 집으로 온 후 아이에게 매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단 한 차례도 변명을 하지않고 잘못을 빌더군요.

그 일이 있고 난 며칠 후, 아이는 유치원에서 글을 배웠다고 너무나도 기뻐하는 모습으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저녁만 되면 자기방에서 꼼짝하지 않고 글을 써대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모습이 얼마나 기특한지, 비록 아내가 없지만 하늘에서 아이의 모습을 보곤 미소짓고 있을 생각을 하니 난 또 다시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 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겨울이 되고...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올 때쯤 아이는 또 한 차례의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날 회사에서 퇴근준비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나를 찾는 전화를 했습니다.

그 전화는 우리 동네의 우체국 출장소였는데 우리 아이가 우체통에 주소도 쓰지 않고 우표도 붙이지 않은 편지 300여통을 넣는 바람에 가장 바쁜 연말에 우체국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끼친다고 전화가 온 것입니다.

서둘로 집으로 간 나는 아이가 또 일을 저질렀다는 생각에 아이를 불러놓고 다시는 들지 않으려는 매를 또 다시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이는 변명을 하지 않고 잘못했다는 소리뿐...

그렇게 맞는데도 변명을 하지않자 난 때리는 것을 그만두고 우체국에 가서 편지를 받아왔습니다. 편지를 가지고 온 후 아이를 불러놓고 도대체 왜 이런 일을 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울먹이는 소리로 대답하더군요. 엄마에게 편지를 보낸 거라고...

순간 울컥하며 나의 눈시울이 빨개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바로 앞에 있는 터라 티내지 않고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그럼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 편지를 한번에 보냈냐고... 그러자 아이는, 그동안 편지를 계속 써왔는데, 우체통의 턱이 높아서 자기의 키가 닿지 않아, 써오기만 하다가 요즘 들어 다시 재보니 우체통 입구에 손이 닿길래 여태까지 써왔던 편지를 한꺼번에 다 넣은 것이라고 하더군요. 전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말을 해주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아이에게 난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엄마는 하늘에 계시니깐 다음부터는 편지를 쓰고 태워서 하늘로 올려 보내라고... 그리고 그 편지들을 가지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주머니 속에서 라이터를 꺼내어 그 편지들을 하나씩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아이가 엄마한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태우던 편지들 중 하나를 들고 읽어보았습니다.

 

보고싶은 엄마에게...

엄마, 지난 주에 우리 유치원에서 재롱잔치를 했어.

근데 난 엄마가 없어서 가지 않았어.

아빠가 엄마 생각날까봐 아빠한테 얘기 안했어.

아빠가 나 찾으려고 막 돌아다녔는데 난 일부러 아빠보는 앞에서 재미있게 놀았어.

그래서 아빠가 날 마구 때렸는데도 난 끝까지 얘기 안했어.

난 매일 아빠가 엄마 생각나서 우는 거 본다.

근데 나 엄마 생각 이제 안나... 아니... 엄마 얼굴이 생각이 안나...

엄마, 나 꿈에 한번만 엄마 얼굴 보여줘... 알았지?

보고싶은 사람 사진을 가슴에 품고 자면 그 사람이 꿈에 나타난다고 하던데...

엄마도 그렇게 해줄 거지?

 

그 편지를 읽고 또다시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도대체 이 아내의 빈 자리는 언제 채워질까요? 아니,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이 자리는 나의 눈물만으로 채워야 하는 걸까요? 정말이지 아내가 떠난 빈 자리는 너무나 크기만 해서 시간이 지나도 채워지질 않습니다.

 

 

 

 

 

우리모두 아내... 아니면 애인을 더욱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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