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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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웅 [mathias] 쪽지 캡슐

2000-08-25 ㅣ No.3922

+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

 

 

방학을 하고 두번 째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쉬움, 그리움으로......

 

 

오늘 아침에 아니따 수녀님께서 본당을 떠나셨습니다. 인사를 하고도 한참이나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그 많은 사람들.

 

헤어짐이란 이렇듯이 아쉬움을 동반하는 것 같습니다.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것도 아닌데, 언제 어디선가 다시 만날 수 있는데. 이제 그 아쉬움은 그리움으로 남겠지요. 그리고 그 그리움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추억으로 남으리라 생각합니다.

 

만남과 헤어짐. 우리는 만남과 동시에 이미 헤어짐을 예견하지만 실상 그 헤어짐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에는 준비하지 못한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아쉬운가 봅니다.

 

오늘 비가 내립니다. 비 속으로 사라져버린 차와 그리고 수녀님.

아마 떠나는 날 비가 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아쉬움의 그리움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 오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그 비가 더욱 우리의 아쉬움과 그리움을 더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가 와도 지워지지 않는 흔적, 비가 와서 더 깊이 패어버린 흔적. 비 속에서 각인된 그리움의 흔적은 무엇으로 지우지요?

 

수녀님! 부디 행복하시고 주님의 귀한 딸이 되시길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안녕~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작사:김창완 작곡:김창완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하늘도 이별을 우는데 눈물이 흐르지 않네

슬픔은 오늘 이야기 아니오 두고두고 긴 눈물이 내리리니

잡은 손이 젖어 가면 헤어지나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저무도록 긴 비가 오는가

 

그대 떠나는 날에 잎이 지는가

과거는 내게로 돌아서 향기를 뿌리고 있네

추억은 지난 이야기 아니오 두고두고 그 모습이 새로우리

그때 부른 사랑노랜 이별이었나

그대 떠나는 날에 잎이 지는가 처음부터 긴 이별이었네

 

 

 

첨부파일: rain.ra(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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