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통크게 이번엔 보내주시오

인쇄

조남국 [petertel] 쪽지 캡슐

2000-09-02 ㅣ No.796

미 전향 장기수(?) / 행형 정지된 간첩(O)

 

 

 

 

윌터 J. 취체크 신부님의 "러시아에서 그분과 함께" ("With God in Russia"

 

/ 성바오로서원; 취체크 신부의 시베리아 유배 실화)를 읽고 2차대전

 

무렵의 동유럽 과 쏘비에트연방(쏘련)그리고 시베리아를 접하고 막연하게

 

그곳을 그리며,  고난을 격은 신부님의 글을 읽었었다.

 

 

 

20 여년전만해도 시베리아를 가 본다는 것은 꿈이었지만

 

성모님의 전구 하심으로 철의 장막 동토의 땅 이 우리에게도 개방되었고

 

90년대 초 마침내 그곳을 가보았다.

 

형제나라라고 부르는 곳에서 온 사람도 많이 있는 그곳에 상당기간을

 

머물었으며 그들과 함께 했다. 공산을 전혀 모르는 착한 이들 옆에서.

 

 

 

연해주에 있던 까레이스키들이 죽음의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해서 중앙아시아로,

 

60여년전, 아는바와 같이 스탈린에 의해 강제로 버려진 역사가 있다.

 

많은 이들이 죽고 버려졌던 그 철도 건너편으론 취체크 신부님이 유형 되었다.

 

동토의 시베리아 유형 속에서도 미사를 드리고 성사를 집행하는

 

참사제로 살 수 있었던 것은 주님께 대한 끊임없는 믿음에서 가능했다.

 

죽음의 시간중에서  배급 빵으로 미사를 드리는 기쁨을 발견한 신부님은

 

석탄더미에 뿌려진 빵(흘립) 조각으로 고문과 강제노역 중에도 미사(미사경문을

 

잊어 버리지 않고 하나도 빼지 않고 온전하게)를 드리고, 연명하셨다.

 

 

 

수도회와 가족 모두가 죽은 줄 알았지만, 국가(미국)의 노력으로

 

 

 

 

신부님의 석방과 귀국은 미국에서 잡은 쏘련 간첩과 교환으로 가능했다.

 

 

취체크 신부님과 비교하기 송구하지만, 개인에 따라 피치못할 사정 있겠지만,

 

공산정권을 따르는 남파 간첩이 대부분인 이들이 615선언에 따라 북으로 간다.

 

이름 좋아 미 전향수, 행형이 정지된 신분으로 간첩과 빨치산이 돌아간다.

 

공산혁명이란 허울의 열렬한 환영과,  동란의 참상이 서린 잔영 속으로...

 

 

 

그냥 보내는 것이다. 미,쏘간도 거래 못했던 일방적 시혜로서...

 

 

줄기차게 송환을 주장한 때문에 그들은 그리운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다.

 

그런 그들이 조직에 충성 할 수밖에 없을 것 아닌가?

 

 

불요시 숙청할지라도, 의리를 표방하고 송환을 주장했으니 말이다.

 

그들은 이제 특별 시민의 대접을 받을것. 북한엔 "평양특별시"가 있다.

 

서울특별시처럼 이름만의 특별시가 아니라 글자 그대로 대접받는

 

특별시민만이 평양에 사는 것이다.  인민의 희생이 바탕으로 되겠지요...

 

 

나는 그간의 덕분으로 상봉장에 나와,  저들의 위원장께 감사를 늘어 놓는

 

이들의 처지를 십분 이해 하기도 했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 이라고...

 

 

 

남파 간첩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혼란과 자신들의 허상이었던 공산혁명 달성을 위해 남파된 사람들인 것이다.

 

 

그들은 김대중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집으로, 환영 속으로 돌아간다.

 

 

이런 일방적인 시혜는 원수를 대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이지만

 

북의 관리와 조직의 추종자들은

 

더 이상 우리에게 원수로서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 가야할

 

우리의 형제라면,  우리의 상식과 수준으로 맞춰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일방적이어야 된다면 문제인 것이다.

 

 

 

인권보장 한다(?)는 조선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에 정식으로 청하기를 바랍니다.

 

납북된 자와 국군포로도 가족의 품으로 보내주시오.

 

지금이라도 과거를 접고 미래를 향해 그리해 준다면 고맙겠소.

 

 

 

그곳 북녁산하에도  주님의 사랑과 정의가 허락되시기를 빌어봅니다.

 

통크게 이번엔 보내 주시오.

 

보내준 그 빈자리만큼

 

남쪽 사람들의 고마움이 그곳에 넘칠 것 입니다. 형제여!

 

 

두손모음

 

 

 

**흘립: (러시아어)   러시아 식빵의 일반명칭.

 

**빨지산:(러시아어)  당파심 강한 공산당 비,정규군 유격대를 칭하며

 

                                                  625전후 지리산을 중심으로 활동함.

 

**까레이스키:(러시아어)  고려인(한국인)을 일컬어 부르는 말

 

**연해주:(러시아어:프리몰스크 크라얀) 블라디보스톡이 주도인 러시아 극동지역명칭



1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