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성가정 캠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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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건 [johndonbosco] 쪽지 캡슐

2005-08-05 ㅣ No.3349

+ 찬미 예수님

 

7월 마지막 날을 보내는 아쉬움이 컸던지
밤새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렸다.
5개월여 동안 나름대로 준비한 일원동 교회 성가정 캠프를 준비한
일원으로서 밤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자는 둥 마는 둥 하며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거실을 성성이며 지금이라도 비가 끝이기를 기다린다.
비는 더 새차게 내리는 것 같았다.
성당에서는 걱정스런 얼굴을 하신 사목회 간부들과
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은 초중고생들이 모두 모여 큰 장터같은 느낌이다.
청년들과 사목회 봉사자들은 빗속에서도 짐을 싣느라 정신이 없고
일부 형제, 자매님들은 일찍 오셔서 미리 안내된 대성전으로 올라가셨고,
또, 늦게 오신 형제, 자매님들은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보이기 시작하기도 하였다.
계획하고 준비한 사람들은 완벽하다고 할지라도 따라 주시는 형제, 자매님들이 느긋하게 생각하시고
움직이시니 답답하기만 하다.
오전 8시 전후가 되어서 비도 잦아들고, 차에 짐을 싣는 일도 가속이 되었다.
주님께서는 일원동 성당 형제, 자매님들에게 걱정을 많이 덜어 주셨습니다.
많은 신부님을 비롯하여 많은 형제, 자매님들께서 기도를 하신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하여 성가정 캠프는 시작이 되었다.
출발은 늦었지만, 버스로 이동하시는 형제, 자매님들을 비롯하여 초중고 및
청년들을 모두 포함한 467명의 대식구가 버스 12대로 단체 여행하는
기쁨을 맛 보며 떠나게 되었다.
성가를 시작으로 묵주기도를 받치고
캠프에 대한 주의사항과 자기 소개 그리고 약간의 유흥등을 즐기며
예정보다 늦게 도착한 보광휘닉스에는 비가 내리지 않고 있었다.
지내기 아주 좋은 날씨에 약간 춥기까지 하였다.
대강당에서 신부님의 말씀의 전례와 사목회 총회장님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보광휘닉스에서의 성가정캠프는 모든 형제, 자매님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늦은 점심시간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긴 줄로 인하여
짜증이 나기도 하였지만, 바로 대책회의를 열어 방안을 모색하고 안내를 하여
저녁식사 시간에는 원만하게 진행이 되었다.
시키지도 않은 궂은 일을 말없이 묵묵히 하시는 형제, 자매님들의 봉사로
더욱 빛나는 캠프가 되어 가고 있었다.
즐겁우면서도 무사히 원만하게 마칠 수 있는 성가정 캠프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행복감이 들기도 하였다.
저녁 식사 후 친교의 시간에는 모든 성인들이 다 참석을 하였다.
까만소라는 전문 레크레이션팀에서 사회를 보고, 친교의 시간에 참석하신
모든 형제, 자매님들께서 적극 동참에 고조된 분위기는
모든 이들의 표정 속에서 "참 좋았다!"를 읽을 수 있는
행복을 느끼는 순간을 갖기도 하였다.
친교의 시간이 끝나고 누가 모이자고 한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오늘의 진행한 내용을 갖고 의논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관심이 봉사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만드는 기회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봉사를 하면서도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 또 무엇이 잘 되었는지(?)를
분석을 하면서 내일의 행사는 어떻게 하자는 의견이 도출되는 시간이 이어졌다.
밤 12시에 대책회의를 마치고, 비로소 개인시간을 갖을 수가 있었다.
이 방, 저 방 기웃하다가 3조가 모여 있는 방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새벽 2시가 되어서 잠을 청할 수가 있었다.
누군가 새벽 4시반에 알람을 맞추어 놓아 잠을 설칠 수 밖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맑고 오염되지 않은 횡성의 공기를 나의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두기 위하여

마라톤 복을 입고 나선다.
같이 잠에서 일어나신 송스테파노 부회장님께서 동행을 하시겠단다.
그렇다면, 달리기 보다 산책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산 정상을 향하여 걷는다.
가파른 산을 오르며 교회에 대한 이야기부터 경제관련 이야기까지 많은 대화를 하며 천천히 오르고 있는데도 등과 이마에서 땀이 송긋송긋나기도 하였다.
나이 지긋하신 한 할머님께서 손에 묵주를 드시고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속에 묵주 기도를 받치시며 오르신다.
10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그리움이 가슴 속에 떠오른다.
불교를 믿으셨던 어머님께서는 어디서 무엇을 하실까?
사워를 하고, 아침 묵상프로그램에 참석을 하여 나를 중심으로 부모와 자식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었다.
하루의 시작을 가슴에 무엇인가(?)를 가득 채우는 뿌듯한 마음이었다.
모든 형제, 자매님들이 늦게 주무셨을 터인데 많으신 분들이 묵상 프로그램에
참석을 하시고, 질서 정연하게 식사를 하신다.
배식을 도와주시는 자매님,
식사 잔반을 처리하여 주시는 형제님,
식탁을 닦아주시는 형제님,
배식을 기다리는 줄을 정리하여 주시는 형제님,
식사 후 커피를 타주시는 자매님,
식사 후 밖으로 나가는 줄을 안내하여 주시는 형제님,
어느 누구도 시켜서 하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빈 곳을 채워주시는
형제, 자매님들이 천사들 처럼, 하느님처럼 보였답니다.
드러내지 않으시며 봉사하시는 형제, 자매님들이여!!!
사랑합니다!
부족한 잠인데도 피곤하지 않으니 어찌된 일일까?
모든 형제, 자매님들께서 피곤한 기색을 찾을 수가 없고,
가족 운동회에도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모든 참석을 한 듯
형제, 자매님들과 아이들로 체육관이 가득차였답니다.
특히, 주임신부님께서 자매님들의 피구 시합을 직접 심판을 보시며,
해설도 하시고, 응원도 하시는 모습에서 아버지의 정을 느끼기도 하였답니다.
자상하시면서도, 모든 일에 열정이신 주임신부님께서 이번 행사을 무사고로
원만히 마칠 수 있도록 주님께 많은 기도를 하여 하셨답니다.
"모든 형제, 자매님들께서 하시는 말씀
신부님의 기도로 이번 행사의 중요한 시간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성당에서 차로 짐을 옮길 때
형제, 자매님들께서 차로 이동할 때
보광 휘닉스에 도착하여 숙소로 이동할 때
연곡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할 때" 등등 비가 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점심식사 후, 자유시간에는 각자가 마음껏 즐기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봉평장터에서 메밀전과 메밀묵에 메밀 막걸리를 마시는 분
마더 데레사 영화를 보시면서 성녀의 생활을 본 받고자 하시는 분
보광 휘닉스 주위를 산책하시는 분
저녁 시간 프로그램인 성가정, 우리들의 이야기를 위하여 준비하시는 분
등등으로 편안한 시간을 갖는 모습 속에서 행복을 찾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의 진행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번 성가정 캠프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였는지(?)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준비도 많이 하셨고, 또 적극적으로 참여한 형제, 자매님 그리고 청소년들과
초중고생들 모두 한 마음 한 뜻이였다는 생각입니다.
하이라이트는 송스테파노 형제님과 송크리스티나 자매님께서
자신들의 솔직하고, 담담하게 말씀을 하신 가족 이야기였습니다.
자매님의 흔들리는 어깨를 감싸 안으며 두드려주시면서
자신의 복 받쳐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자신을 드러내실 때
강당에 모인신 모든 형제, 자매님들의 심금을 울려주셨습니다.
남이 볼까(?) 흐를는 눈물도 닦지 못하시는 형제, 자매님들
무엇을 알지 못할 것 같은 초등학생들도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맨 손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는 순간
내 가슴도 뭉클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한 없이 흘렸답니다.
이어진 캠프 화이어는 불행하게도 체육관에서 이어졌답니다.
아쉬움이 남는 행사였습니다.
이번 성가정 캠프에서 오점을 남기는 일이였지만,
한편으로는 당행이다 싶었습니다.
밖에서 캠프 화이어를 하였다면 분위기는 좋았을지 모르지만,
안전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전 날 어린이를 몇 시간을 별도 보호한 경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캠프 화이어 후에 먹는 돼지 바베큐의 맛은 어찌 그리 좋은지?
저녁 식사를 많이 하신 형제, 자매님들께서 후회가 많았답니다.
그러면서, 각 구역이 섞어 한 조를 이룬 팀끼리 한 잔 술에 담는 이야기는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이어졌답니다.
형제님들은 형제님들대로
자매님들은 자매님들대로
청년들은 청년들대로
중고생들은 중고생들대로
초등생들은 초등생들대로
그리 무슨 많은 말을 하시는지
단합을 위하여 외치는
"화이팅!!!"
"위하여!!!"
"아자! 아자!!!" 등등의 외침 속에 밤은 가며,
마지막 밤의 열기를 태우고 있었다.
한 팀
한 팀 각자가 약속한 다음의 장소로 옮기기 시작하였다.
자연을 벗삼아 비 속에서 한잔 술을 더 하시는 낭만파
멋들어진 목소리를 담듬으로 노래방을 향하는 멋쟁이파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숙소를 향하는 자연파
자연파가 싫다며 숙소의 모든 자연파를 깨우는 막가파
가 한 뜻으로 섞어 어울리는 시간을 보내면서
성가정 캠프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늦은 시간까지 지낸 형제, 자매님들 같지 않게 이른 아침 파견미사에 모두 참석을 하셨다.
풀어질 때는 화끈하게 놀고,
절제를 하실 때는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찾을 수가 있었다.
유연하면서 강인함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바로 일원동 성당 형제, 자매님들이 아닐까?
보광 휘닉스에서 마무리를 짓고
연곡해수욕장으로 떠나면서 인원파악이 되지 않는다.
출발이 467명이였는데, 해수욕장으로 가는 분들이 452명.
몇조에서 몇명이 개별 출발하였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다.
숙소를 출발한 버스의 창을 비가 한없이 때린다.
내 마음도 그 비를 맞는 것 처럼 마음 속이 아프고 답답하기만 하다.
보광 휘닉스에 남은 사람이 혹시 있는 것이 아닐까?
남아 있으면 전화를 하겠지?하는 스스로 위로를 하며 내 자신을 달랜다.
해수욕장에는 비가 오지 않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향하지만 마음은 그리 편지 않다.
선발대로부터 연곡해수욕자에 도착하였다는 소식과 함께 비가 오지 않고 날씨가 좋다는 소식이 전달된다.
각 조장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알려주면서 나의 걱정을 함께 날려보낸다.
해수욕하기에 알 맞은 아주 좋은 날씨다.
비가 와도 좋지 않지만, 너무 햋볕이 나도 좋지 않은데
적당한 흐린 날씨에 물 속에서 지내기 적당한 날씨가 또 한번의 신부님 기도에 감사를 드린다.
주임신부님께서 걱정이 되시는지(?) 안전띠를 두르시란다.
풍선과 끈을 사다가 안전띠를 둘렸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시지 않으신지
바다물 속으로 들어오시어 안전띠 가까이 오는 어린 아이들이 있으면 호루라기를 불으신다.
자상한 아버지 같이 모든 일을 당신이 하셔야만 마음이 편안하신 것 같다.
해수욕장에서 아무 사고없이 짐정리를 하고 버스에 오르니
헤어짐을 섭섭해 하며, 우리에게 눈물 젖은 손수건을 흔들듯 비가 내린다.
2박3일의 길지 않은 여정은 이렇게 마쳤다.
이번 성가정 캠프를 만련해 주신 신부님께 감사드리며,
기획에서 준비까지 헌신적으로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사목회 총회장님을
비롯한 운영진과 눈에 보이지 않게 궂은 곳에서 묵묵히 많은 도움을 주신 형제, 자매님들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고마운 마음을 드립니다.

오늘도, 내일도 일원동 형제, 자매님들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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